4분기 글로벌 판매 15.7%↓ 내수 8.9%↓
연간 판매 믹스 개선 효과 9조3080억원

[포쓰저널=박소연 기자] 현대차가 지난해 4분기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로 판매 대수가 감소했음에도 전기차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등 고가 모델의 선전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현대자동차는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5296억6천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했다고 2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1조264억6900만원으로 6.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7013억7400억원으로 40.7% 줄었다.
4분기 영업이익률은 4.9%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6조6789억4900만원으로 178.9% 증가했다.
매출액은 117조6106억2600만원으로 13.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5조6930억7700만원으로 195.8%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차량 판매대수는 지속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로 줄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차량 판매대수는 96만639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15.7%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아이오닉 5, 캐스퍼, 제네시스 GV70 등 SUV 신차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한 18만 5996대를 판매했다.
해외에서는 대부분의 시장에서 약세를 보이며 전년 동기보다 17.2% 줄어든 77만4643대를 팔았다.
지난해 연간 기준(1~12월) 판매량은 389만726대를 기록했다.
4분기 매출액은 제네시스와 전기차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효과가 전체 물량 감소의 영향을 상쇄하면서 증가했다.


4분기 판매 믹스 개선 효과는 3조8160억원에 달했다. 연간으로는 9조3080억원의 판매 믹스 개선 효과를 거뒀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경영실적과 관련해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 장기화 영향으로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판매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우호적인 판매 믹스 개선과 환율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021년 기말 배당금은 실적 개선을 반영해 지난해의 3000원에서 1000원 상향한 4000원으로 결정됐다.
현대차는 올해 ▲GV60, GV70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 6 출시 등을 통한 전기차 라인업 강화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 국내 73만2000대, 해외 359만1000대 등 총 432만3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올해 연결 부문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전년 대비 13~14%, 영업이익 성장률 목표는 5.5~6.5%로 제시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투자도 확대한다. ▲설비투자(CAPEX) 5조원 ▲연구·개발(R&D) 투자 3조6000억원 ▲전략투자 6000억원 등 총 9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