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버라이즌이어 MS CEO와 회동
백악관-미 의회 의원 등 정계와도 접촉
23~24일 귀국, 파운드리 2공장 부지 발표 전망

[포쓰저널] 5년 만의 미국 출장길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지에서 글로벌 바이오·정보기술(IT) 기업 최고경영자(CEO) 및 정치인들과 잇달아 만난 후 다음 주 귀국한다.
8월 가석방 이후 첫 외국행인데다 반도체 투자, 연말 임원 인사 등 현안이 산적한 상태인만큼 이 부회장의 귀국 일성에 삼성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이번 방미 목적이 비즈니스에도 있지만 고 이건희 회장 이후 '뉴 삼성'에 대한 구상을 가다듬기 위한 여정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가석방 직후 향후 3년 동안 240조원을 반도체·바이오·인공지능(AI)에 쏟아 붓겠다는 등의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21일 이 부회장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주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와 만나 면담에 앞서 촬영한 기념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외 면담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앞서 18일에도 이 부회장이 글로벌 바이오기업인 모더나와 세계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즌의 CEO와 만난 사진만 별도의 내용없이 공개했다.
이 부회장은 16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누바 아페얀(Noubar Afeyan)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났다. 이어 17일 뉴저지주 버라이즌 본사에 한스 베스트베리(Hans Vestberg) CEO와 만났다.


이 부회장은 19일(현지시간)에는 워싱턴D.C에서 백악관 고위 관계자 및 미 의회 핵심 의원들과 잇따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2공장을 포함한 반도체 공급망 현안 전반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18일에는 연방의회에서 반도체 인센티브 법안을 담당하는 핵심 의원들을 만나 반도체 인센티브 관련 법안의 통과 등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20조원 규모의 미국 내 파운드리 증설 계획을 공식화했다. 올해 안에 제2공장 부지를 확정, 2024~25년쯤 가동하며 파운드리 세계 1위 대만 TSMC와 경쟁을 본격화한다. 텍사스주 테일러와 오스틴 등 5곳이 신규 공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23일이나 24일께 귀국해 미국 파운드리 반도체 신규 공장 후보지를 최종 발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14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전세기편으로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출장 이후 1년 1개월 만, 미국 출장은 5년 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