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8년 作 ‘아를의 붉은 포도밭’ 작품 복원 위한 장비·비용 지원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푸시킨 미술관의 직원들이 복원 작업을 위해 작품을 옯기고 있다. 또 인근에 있는 촬영팀은 복원 작업과 의미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다./사진=LG전자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푸시킨 미술관의 직원들이 복원 작업을 위해 작품을 옯기고 있다. 또 인근에 있는 촬영팀은 복원 작업과 의미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다./사진=LG전자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LG전자는 러시아 모스크바 푸시킨 미술관에 전시된 고흐의 작품 ‘아를의 붉은 포도밭’을 복원하는 데 필요한 장비, 비용 등을 지원한다고 30일 밝혔다.

LG전자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이번 후원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또 LG전자는 이번 복원 작업이 문화·예술 분야의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 복원 작업은 8월에 시작돼 연말에 마무리된다. 이 작품은 내년 초 푸시킨 미술관의 메인 전시관에서 열릴 ‘모로조프 컬렉션’에서 일반에 다시 공개될 예정이다.

LG전자는 러시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업체 ‘IVI’와 함께 복원 과정과 의미를 담은 4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다음달 10일부터 순차적으로 고객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LG 시그니처 공식 홈페이지, SNS, 유튜브를 통해 영상을 볼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푸시킨 미술관을 후원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마다 미술관 공식 홈페이지, SNS, 유튜브 등에서 예술을 주제로 테드(TED) 형식의 강연인 ‘푸시킨 x LG 시그니처’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예술계 저명 인사들의 강연과 토론 등이 펼쳐진다.

LG전자 러시아법인장 노영남 상무는 “LG전자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복원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지키는 것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 생각한다.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빈센트 반 고흐의 1888년 작품 '아를의 붉은 포도밭'./LG전자

고흐는 1888년 ‘아를의 붉은 포도밭’을 그릴 때 자외선에 노출되면 색이 변하는 크롬산납(lead chromate)이 들어간 페인트를 일부 사용했다. 또 두껍게 물감을 바르는 특유의 화법도 적용했다.

이 때문에 ‘아를의 붉은 포도밭’은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과 세계대전 등을 거치며 이리저리 옮겨지는 과정에서 페인트가 변색되고 작품에 균열이 생겨 특별한 보존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 작품은 고흐의 생전에 판매된 유일한 그림으로 보험가액이 약 8천만 달러(약 950억 원)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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