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로그인 먹통에 미래에셋 민원 최다
신한금투도 크게 늘어…NH·한투는 감소세
미래에셋·한투 분쟁 중 소제기만 전체의 40%

자료=금융투자협회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증시 활황 속 개미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한 민원과 분쟁 중 소제기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IPO(기업공개) 대어로 청약 열풍을 일으켰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 후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HTS(홈트레이딩시스템) 오작동 문제 등으로 고객들의 불만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 증권사 1분기 민원 716건…SK바사 로그인 먹통에 미래에셋증권 '최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분기 국내 10대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하나금융투자·신한금융투자·NH투자·삼성·KB·키움·메리츠·대신증권)를 대상으로 발생한 민원은 716건으로 집계됐다.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등 금융당국의 강한 소비자 보호 기조에도 불구하고 전분기(478건) 대비 49.79%나 늘어났다.

1분기 민원 최다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에서 1분기에만 접수된 민원은 211건으로 전체 민원의 29.46%를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 대비 313.73% 급증한 수준이다.

올해 역대 최다 증거금이 몰리면서 최고 흥행을 거둔 SK바이오사이언스 여파로 분석된다. SK바이오는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의 두 배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했지만, 이튿날 기대와 달리 ‘따상상’에 직행하지 못하고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

이에 서둘러 매도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거래량 증가에 대비하지 못한 증권사들의 MTS가 일제히 오류를 일으켰고, 공동주관사였던 미래에셋증권은 아예 로그인이 되지 않는 심각한 오류가 발생해 고객 항의가 빗발쳤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향후 피해가 있는 고객의 경우 관련 규정에 근거해 합리적 보상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시 미래에셋증권 MTS는 오전 장 시작 직후부터 오전 10시까지 로그인이 되지 않는 등 접속 장애를 초래했다.

HTS의 경우에도 로그인 다음으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버벅거림’이 나타나는 등 접속 지연 현상이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오전 10시 40분경 복구됐다.

미래에셋증권의 유형별 민원건수는 전산 장애가 122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타 63건, 상품판매 21건, 매매 관련 5건 등으로 나타났다.

/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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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증권·한투증권 감소세..사모펀드 여파로 여전히 상위권

다음으로 민원이 많이 발생한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다. 155건으로 전분기 대비 106.67% 늘었다. 1월 코스피가 3200대로 뛰어오르면서 주식 투자자들이 몰리자 MTS·HTS에서 간편 인증을 통한 접속지연 사태가 벌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유형별 민원건수는 전산 장애가 82건으로 가장 많았다. 상품판매 관련 46건, 기타 22건, 매매 관련 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옵티머스 펀드 등 사모펀드 사태로 최다 민원 증권사 1, 2위를 차지했던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1분기 들어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111건, NH투자증권은 109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7.50%, 9.17% 감소했다.

하지만 이들은 사모펀드 사태 여파로 여전히 민원 증권사 상위권에 머물렀다. 두 증권사는 지난해 3·4분기 민원 최다 증권사로 나란히 이름을 올린 바 있다.

NH증권에 접수된 민원 중 상품판매 관련 내용은 53건으로 전체의 48.62%를 차지했다. 전분기(90건) 대비 41.11% 감소했으나, 전체 증권사 중 상품 관련 민원이 가장 많았다. 전산 장애(23건)와 기타(21건), 매매 관련(12건) 순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의 유형별 민원은 기타(49건)를 제외하면 상품판매 관련 민원(36건)이 가장 많았다. 매매 관련(17건), 전산 장애(9건) 민원은 다소 낮은 수준이었다.

이외에 증가율이 높은 증권사는 ▲KB증권 36건(71.43%) ▲키움증권 26건(62.50%) ▲하나금융투자 29건(31.82%) 등이다.

이밖에 ▲대신증권 17건(-32.00%) ▲삼성증권 18건(-21.74%) ▲메리츠증권 4건(-20.00%)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 분쟁 중 소제기도 미래에셋이 '1위'…한국투자·신한금투·NH증권 순

고객들의 불만이 늘었다 보니,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분쟁조정 신청 역시 증가세를 기록했다.

1분기 발생한 분쟁 중 소제기는 718건으로 전년동기(654건) 대비 9.79% 늘었다.

증권사 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을 대상으로 한 고객들의 분쟁조정 신청이 137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동기(40건) 대비 242.5% 급증하며 업계 내 전체 분쟁조정 신청 건수 중 19.1%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전체 분쟁조정 신청 건수 중 18.8%에 달하는 135건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285.7% 증가했다.

이 두 회사를 대상으로 한 분쟁조정 신청만 해도 전체의 40%에 이른다.

이어 ▲신한금융투자(121건) ▲NH투자증권(95건) ▲삼성증권(46건) ▲KB증권(33건) ▲하나금융투자(17건) ▲대신증권(12건) ▲메리츠증권(9건)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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