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뮤지엄 '디아스포라' 주제 전시..넉달 만에 관람객 3만명 돌파

포도뮤지엄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에 전시된 요코 오노의 작품 '채색의 바다(난민보트)'. 관람객들이 남긴 글과 그림으로 채워지기 전의 하얀 공간과 빈보트./사진=포도뮤지엄
포도뮤지엄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에 전시된 요코 오노의 작품 '채색의 바다(난민보트)'. 관람객들이 남긴 글과 그림으로 채워지기 전의 하얀 공간과 빈보트./사진=포도뮤지엄
포도뮤지엄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에 전시된 요코 오노의 작품 ‘채색의 바다(난민보트)’. 하얀 공간과 빈 보트(사진 위)가 관객들이 남긴 글과 그림으로 여백 없이 채워지고 있다. /사진=포도뮤지엄
포도뮤지엄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에 전시된 요코 오노의 작품 ‘채색의 바다(난민보트)’. 하얀 공간과 빈 보트(사진 위)가 관객들이 남긴 글과 그림으로 여백 없이 채워지고 있다. /사진=포도뮤지엄

 

[포쓰저널] 김희영 티앤씨(T&C)재단 대표가 예술을 통한 '공존'과 '포용'의 메시지를 화두로 대중과 적극 소통하고 있다. 

김 대표가 지난해 '혐오'에 이어 올해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기획한 전시회에 관람객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10일 제주도 포도뮤지엄에 따르면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 전시는 7월5일 개관 후 넉달 만에 관람객 3만명을 돌파했다. 휴가철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주말을 맞아 제주를 찾는 직장인, 유학생 단체 등 다양한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관람객이 몰리는 요인은 포도뮤지엄의 독특한 전시 철학에서 기인한다.

포도뮤지엄의 연중 기획 전시회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는 이민자와 난민, 비주류, 소수자 등 디아스포라(본토를 떠나 타국에 사는 공동체)의 문화적 다양성을 포용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포도뮤지엄은 지난해에는 ‘혐오’를, 올해는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한 전시를 선보이며 ‘예술을 통해 사회적 화두를 던지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전시관’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전시에는 우고 론디노네, 정연두, 강동주, 알프레도 앤 이자벨 아퀼리잔, 요코 오노 등 국내외 유명 작가들이 참여해 디아스포라를 성찰하기 위해 만든 미디어 아트와 회화, 영상, 조각, 설치미술 등을 전시했다.

포도뮤지엄의 또 하나의 흥행 요인으로는 전시 작품 사이 사이에 설치된 포도뮤지엄의 기획 창작품인 테마공간이 꼽힌다. 테마공간은 미술 초보자들이 전시 취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문턱은 낮추고 소통은 늘린 상징적 공간이다.

발광다이오드(LED) 패널과 거울로 이뤄진 ‘주소 터널’은 현재 한국에 거주 중인 외국인들의 본국 주소와 태어난 연도의 기록이 만들어낸 구조물이다. 공항안내판을 형상화한 '디파처보드'에는 삶의 터전을 떠나 세계 각지로 향하는 ‘이민자’들의 사연을 담았다.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공간으로 호평받고 있다.

참여 작가들의 작품은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졌다. 특히 요코 오노의 작품 ‘채색의 바다(난민보트)’는 관객 참여로 매일 새롭게 완성되는 작품이다. 하얀 공간과 빈 보트는 방문객들이 이 세상 모든 소수자를 위해 해주고 싶은 메시지를 남기는 스케치북이다.

흰 공간은 전시가 시작 2주 만에 관객들이 남긴 글과 그림으로 여백 없이 채워졌다. 현재도 날마다 새롭게 완성되고 있다.

다양한 관람객을 염두에 둔 맞춤형 오디오 가이드도 화제다. 포도뮤지엄 방문객 5명 중 1명은 오디오 도슨트(전시 안내인)를 활용했다.

포도뮤지엄은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국어 외에 시각 장애인용 오디오 가이드를 마련했다. 시각 장애인을 위해 좀 더 구체적인 묘사와 설명을 더한 오디오 가이드를 기본 도슨트로 설정했다. 한국어와 영어는 성인과 어린이용으로 섬세하게 구분했다.

포도뮤지엄 디렉터인 김희영 대표는 "다양한 층위의 소수자가 처한 소외와 어려움에 공감하고 진정한 공존과 포용의 의미를 찾아 주신 관객들께 감사드린다"며 "우리 모두 소수자나 이방인이 될 수 있으며, 함께 살아가는 세계에 그어진 경계선들이 희미해지고 그 자리에 사랑의 마음이 채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티앤씨재단은 2017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김 대표가 공동 설립한 비영리법인이다. 공감인재 양성을 통해 보다 따뜻한 공감사회 실현을 비전으로 교육, 장학, 공감, 복지, 학술연구 등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하고 있다.

티앤씨재단 대표인 김희영 디렉터(사진 오른쪽에서 첫번째)가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한 포도뮤지엄의 전시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 출품작인 요코 오노의 '채색의 바다(난민보트)'의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SNS
티앤씨재단 대표인 김희영 디렉터(사진 오른쪽에서 첫번째)가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한 포도뮤지엄의 전시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 출품작인 요코 오노의 '채색의 바다(난민보트)'의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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