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 제주 포도뮤지엄서 5일부터 연간 전시
[포쓰저널] 김희영 티앤씨(T&C)재단 이사장이 우리 사회의 진정한 '공존'과 '포용'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풀어냈다.
제주 포도뮤지엄에서 두 번째 기획전인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를 5일부터 1년간 연다.
직접 디렉팅(기획·연출)한 첫 번째 전시 '너와 내가 만든 세상'을 통해 우리 사회에 팽배한 '혐오' 문제에 대해 따뜻한 공감을 이야기해 온 김 이사장은 이번 전시에서는 비주류, 이방인, 소수자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다성적인 존재들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세상에 대한 넓은 시선을 제안한다.
전시의 주제는 '디아스포라와 세상의 모든 마이너리티'다.
김희영 이사장은 "디아스포라는 '흩어지거나 퍼트려지는 것'을 뜻하는 그리어스에 어원을 두고 있다. 뿌리 내리고 살던 땅을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해 떠나 다른 지역으로 쫓겨나고 이동하는 현상을 일컫는다"며 "지리학적인 이주와 정착을 다룰 뿐만 아니라 한 개인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다층적 정체성과 결별하고 타지에서 비주류, 이방인, 그리고 소수자로서의 삶을 이어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지금 이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은 생존과 안전을 위해, 혹은 자유와 경쟁력을 얻기 위해 낯선 세계를 향해 떠난다. 국적과 비자. 체류 허가와 같은 개념은 역사가 길지 않으며 그리 공고한 구분도 아니다"며 "하지만 이러한 경계를 나누는 일은 늘 주류와 비쥬를 구분짓고 경계선 밖으로 밀려나게 한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는 서로 다른 정체성으로 구분되기 이전에, 하나의 별에서 함께 사는 생명으로서의 수 많은 공통점을 상기해보고자 한다. 우리는 모두 언제가 어딘가에서 이방인이나 소수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며 "전시를 찾아주신 분들이 소수자와 나 사이에 그어진 마음의 경계선이 조금이나마 희미해지고 그 자리에 '사랑'의 마음이 채워지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전시에는 이배경, 리나 칼라트, 알프레도&이자벨 아퀼리잔, 강동주, 정연두, 요코 오노, 우고 론디노네 등 쟁쟁한 작가들이 참여했다. 미디어아트, 설치, 회화, 영상, 조각 등 다양한 매체의 작업을 선보였다.
강동주와 정연두는 이번 전시를 위해 제주에 머물며 제주의 자연과 이야기를 전시의 주제와 연결하는 신작을 제작했다.
이들 신작과 요코 오노의 작업은 포도뮤지엄 공간에 맞게 새로이 설치돼 감각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리나 칼라트의 '짜여진 연대기'와 우고 론디노네의 '고독한 단어들'은 포도뮤지엄에서 국내 최초로 소개된다.
알프레도&이자벨 아퀼리잔은 자녀들과 함께 제주를 방문해 노동 집약적인 대형 설치 작업을 직접 진행했다.
전시 타이틀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는 최형준 작가의 동명 산문집 제목을 차용했다. 김희영 이 사장은 "깨지고 부서진 세상의 아픔을 다 끌어안고 일어서는 느낌을 가진 우리 전시에 딱 맞는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최 작가에 직접 연락해 제목을 사용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포도뮤지엄은 '이동하는 사람들', '디파처보드', '아메리칸드림620', '주소터널',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라는 5개의 테마공간을 통해 전시의 메세지를 전한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6시까지, 추석과 설 연휴를 제외한 화요일은 휴관이다. 11번가와 네이버에서 예매할 수 있다.
SK는 2019년 9월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의 개인 소유 회사였던 (주)휘찬을 인수, 휘찬 소유의 다빈치박물관을 포도뮤지엄으로 재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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