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주 130여명 3월 화물연대 가입 이후 파업 계속
이천, 청주공장 진출입로 차량 통행 차질
운임료 30% 인상, 차량 광고비 지급 등 요구
주류 도매업체들은 하이트진로에 ‘손실보전’ 요구

7일 충북 청주 하이트진로 청주공장 앞에서 운수노조 화물연대 대전지부 조합원들이 운송료 인상 등을 촉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7일 충북 청주 하이트진로 청주공장 앞에서 운수노조 화물연대 대전지부 조합원들이 운송료 인상 등을 촉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물연대의 총파업은 일단락됐지만 하이트진로  화물차주의 파업은 이어지며 소주 공급 차질이 계속되고 있다.

1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화물 운송 위탁업체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 명이 3월 화물연대에 가입한 이후 이날까지 이천·청주공장 앞에서 파업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화물연대 소속인 화물차주들은 운임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수양물류와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물차주들은 운임 30% 인상, 공병운임 인상, 차량 광고비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수양물류는 운임 5% 인상, 복지기금 등 현금성 지원 등을 제시한 상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수양물류 측과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대화를 하고는 있지만 양측 간 이견이 커 합의가 이뤄지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이트진로는 이에 9일부터 수양물류 외에 다른 운송 위탁업체와 계약하는 등 출고율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이천·청주공장 진출입로 통행을 방해하며 출고율 정상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아직까지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의 진출입로를 4차선 중 1개 차선만 남겨두고 막는 등 차량 통행을 방해하고 있다”며 “현재 소주 출고량은 68%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했다.

이천·청주공장은 하이트진로 소주 전체 생산량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주요 생산공장이다.

 

이천공장 앞 4차선 도로가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주차된 트럭으로 인해 3개 차선이 막혀있다./사진=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앞 4차선 도로가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주차된 트럭으로 인해 3개 차선이 막혀있다./사진=하이트진로  

제대로 주류 공급을 받지 못한 도매업계도 하이트진로에 손실보전 등을 요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전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는 파업으로 도매업체들이 하이트진로 공장 자체 수급에 나서면서 물류비,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이 커지고 업무량도 가중되고 있다며 최근 하이트진로 측에 손실보전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오비맥주는 화물연대 총파업 여파로 이천·청주·광주공장의 맥주 출하량이 평소 대비 20%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파업이 철회된 15일 오전 10시 이후부터 출고량이 정상화됐다.

오비맥주는 위탁 운송사에 속한 180여 명의 화물차주 중 대부분이 화물연대에 소속된 관계로 총파업이 일어나며 주류 운송에 큰 타격을 받았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지금은 생산·출고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총파업으로 인해 정체됐던 출고량을 10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처음처럼’ 등을 생산하는 롯데칠성음료는 계약 운송사에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이 1% 미만인 관계로 총파업으로 인한 피해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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