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수양물류 앞세워 손배 소송, 대량 해고…노조파괴"
하이트진로 "원청 개입 못하지만 대화 입장 변함없어"

24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 대전지역본부는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트진로가 노조파괴를 자행하고 있다고 규탄했다./사진=화물연대
24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 대전지역본부는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트진로가 노조파괴를 자행하고 있다고 규탄했다./사진=화물연대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하이트진로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한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화물차주 집단  계약해지 통보 등을 둘러싸고 사측과 노동조합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하이트진로 측은 불법 집회로 인해 입은 피해가 큰 만큼 불가피한 선택이었으며 원청인 자신들이 이번 파업에 개입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이 없지만 대화로 풀어가겠다고 했다. 

24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 대전지역본부는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트진로가 노조파괴를 자행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김경선 화물연대 화물연대 대전지역본부장은 “고유가로 고통받는 화물노동자가 벼랑 끝에 서있는 현실에서 대화로 풀고자 하이트진로와 수양물류에 대화를 요청했다”며 “하지만 책임져야할 하이트진로는 수양물류를 앞세워 손해배상 소송, 해고를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파업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며 “하이트진로 제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17일 화물연대 불법 집회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화물차주들을 대상으로 7억2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화물운송을 방해하고 운송을 거부했다는 이유에서다. 

하이트진로는 이들에 대한 가압류 처분을 추가로 진행했다. 수양물류는 자사 소속 화물차주 130여 명에게 다음달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계약 해지를 하겠다고 통보했다. 

하이트진로는 수양물류외 2곳의 다른 위탁 운송사와 계약을 맺고 출고량을 80% 수준까지 끌어올렸지만 화물연대의 집회가 청주·이천공장 앞에서 현재까지 지속되며 노사 간 긴장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여전히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공장 진·출입로를 막아 제품 출하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노조 측은 수양물류가 하이트진로의 자회사로 노사 간 협상에 하이트진로가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밖에 없다며 원청이 직접 나설 것을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수양물류는 하이트진로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하이트진로 계열사로 수양물류의 대표이사는 하이트진로의 고위직 임원”이라며 “이런 이유로 이번 파업은 하이트진로가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수량물류는 하이트진로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수양물류 정일석 대표, 홍성암 사내이사, 장인섭 감사는 모두 하이트진로 임원 출신이다.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들은 사측에 운임 30% 인상, 공병운임 인상, 차량 광고비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수양물류는 운임 5% 인상, 복지기금 등 현금성 지원 등을 제시한 상태로 양측 간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오남준 화물연대본부 부위원장은 “물류시장의 적폐가 총 집약된 것이 바로 이번 ‘하이트진로사태’”라며 “하이트진로 측은 노조 탄압을 중단하고 집단해고 및 손배·가압류를 철회해 진정성 있는 대화에 임해달라”고 촉구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저희가 원청이지만 노조와 원만하게 대화로 풀어가려는 입장에는 변함없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물류 공급이 안정되도록 출고율을 정상화 시키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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