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사회 마주한 난제 푸는데 기여하는 게 제 소임"

서울상공회의소는 2024년 2월 29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서울상의 정기의원총회를 열고 제25대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최태원 현 회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최 회장이 재추대 된 이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상공회의소
서울상공회의소는 2024년 2월 29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서울상의 정기의원총회를 열고 제25대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최태원 현 회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최 회장이 재추대 된 이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상공회의소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3년 추가 연임을 사실상 확정했다.

29일 서울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상의회관에서 열린 서울상의 정기의원총회에서 제25대 서울상공회의소 회장(2024년 2월~2027년 2월 임기)으로 최태원 현 회장이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다음달 21일 열리는 대한상의 임시의원총회에서도 임기 3년의 제25대 대한상의 회장으로 사실상 내정됐다.

대한상의 회장은 전국상의 회장과 특별의원의 추천과 동의로 결정되고 관례적으로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직을 겸한다.

최 회장은 선출 직후 인사말을 통해 “다시 한번 서울상의 회장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스스로를 다잡고 서울상의를 잘 이끌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3년간 새로운 접근법으로 많은 것을 시도했다. 돌아보면 아쉬운 부분이 많았지만 해법을 찾기 위한 툴(도구)을 만든 성과도 있었던 것 같다”며 “실제로 국민과 이해관계자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새로운 문제해결 방식을 찾기 위해서 소통플랫폼을 열었고, 플랫폼을 통해 모인 의견들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을 위한 제언을 각계에 꾸준히 전달했다”고 자평했다.

최 회장은 자신이 주도해 발족한 기업가정신협의체(ERT)도 언급하며 “기업이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든 것”이라며 “어느 것 하나, 여기 있는 의원들의 협조와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임기 3년간 우리 경제, 사회가 마주한 난제를 푸는데 기여하는 것이 제 소임이라고 생각한다”며 “해묵은 과제를 풀 수 있는 명쾌한 답을 도출하지는 못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향성이라도 제시해 해결의 실마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한국 경제를 둘러싼 상황과 관련해 불과 몇 년 사이에 완전히 새로운 챕터로 접어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세계시장이 분절화되면서 국제무역의 문법이 바뀌었고 AI(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선점하려는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며 “여기에 저출산, 지역소멸, 기후변화 대응 등의 문제는 이제 더 이상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의 문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야할 숙제는 늘어났는데 시간은 얼마 없는 것 같아 조급한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런만큼 오늘 모이신 의원님들의 고견을 받아가면서 차근차근 해법을 마련해보도록 하겠다”며 “의원님들께서도 앞으로의 상의 방향성에 대해 기탄없이 의견을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는 최다선(4선) 서울상의 부회장인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이 임시의장을 맡아 진행됐다.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이 25대 회장 후보로 최태원 회장을 추대한 후 참석 의원 전원이 만장일치로 동의해 연임을 확정했다.

최 회장은 2021년초부터 대한서울상의 회장을 맞아 경제계가 사회와 소통하는데 힘써왔다. 대한상의 소통플랫폼,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등을 역점사업으로 펼쳐왔다.

총회에서는 삼성전자 박승희 사장, SK 이형희 위원장, LG 하범종 사장, 롯데지주 이동우 부회장, 한화 신현우 사장 등이 25대 부회장으로 재선출됐다. 감사로는 제니엘 박인주 회장, 퍼시스 이종태 회장, 제이에스코퍼레이션 홍종훈 부사장이 연임됐다.

이날 회의에는 김원 삼양사 부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신현우 한화 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 이형희 SK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정기옥 엘에스씨푸드 회장, 조용일 현대해상화재보험 부회장, 조현상 효성 부회장, 하범종 LG 사장,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서울상의 의원 70여명이 참석했다.

상공회의소는 상공회의소법에 의한 법정민간단체로 20만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다. 대기업부터 중견 중소기업, 소상공인까지 한국경제와 관계된 회원사 전체의 의견을 취합하고 사회와 소통한다. 올해는 1884년 한성상업회의소가 설립된 지 140년 되는 해의 서울상의 회장이 선출됐다는 의미도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다음달 21일 제25대 대한상의 회장을 선출하는 ‘대한상의 의원총회’를 상의회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총회에는 전국상의 회장단 및 협단체 대표로 구성된 대한상의 특별의원 8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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