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T 멤버스 데이 개최…올해 사회문제 해결 실천 프로젝트 확대

2024년 1월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ERT 멤버스 데이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대한상공회의소
2024년 1월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ERT 멤버스 데이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대한상공회의소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사회가 지속 가능하지 않으면 기업도 지속 가능할 수 없다"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기업들의 역할을 주문했다. 

25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최 회장은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가 개최한 ERT 멤버스데이 행사에서 “우리가 모두 느끼듯 기후변화, 저출산, 고령화, 양극화 등 사회문제가 갈수록 복잡하고 심각해지고 있다. 기업들이 이런 문제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고 참여할 수 있을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ERT 멤버스데이는 2022년 5월 ERT가 공식 출범한 이후 처음 열리는 대규모 행사다.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커뮤니케이션 위원장, 김동욱 현대차그룹 부사장, 박준성 LG 부사장 등 ERT 주요 회원기업 최고경영자(CEO)의 모임인 리더스클럽 멤버를 포함해 총 400여명의 회원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ERT는 경제계가 사회적 문제해결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출범한 기업협의체로, 현재 1468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최 회장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역할을 해야 하고 그게 바로 신기업가정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모았으면 한다”며 “기업마다 가진 기술과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보완하고 협력하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ERT 멤버를 비롯해 많은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올해는 기업들과 호흡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실천 프로젝트도 확대하려고 한다”며 “많은 국민들과 이해관계자들이 기업의 노력과 영향력을 인지하고 지지해 준다면 그만큼 더 보람 있는 활동이 될 것”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본행사에 앞서 참석자들과 결식 우려 아동을 돕기 위한 'ERT 나눔박스' 포장을 함께하고 주방·세탁세제, 화장품 등을 직접 리필해 가져가는 '1일 리필스테이션'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멤버들이 모여 그간의 성과와 활동 사례를 공유하고 실천 프로그램 등을 경험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 확대에 대한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ERT 주요 참여기업의 경제·사회적 가치 창출 현황에 대해 발표한 김동수 김앤장 ESG경영연구소장은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 등에 따라 우리 기업들은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실천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기업의 경제적 역할뿐 아니라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 신기업가정신의 확산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했다.

김 연구소장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기업활동으로 창출되는 경제적 가치의 약 60%는 협력사, 임직원,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배분됐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온실가스 배출 저감 실적(5.5%)은 국가 목표치(3.3%)나 국제 기준인 과학기준 목표(4.2%)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법과 규제 위반에 따른 제재금액도 최근 3년 대비 감소해 준법 경영에도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조직 내 성별 임금격차 등 분야에서는 과거보다는 나아지는 추세지만 여전히 국제 수준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들의 여성 임금은 남성 대비 68% 수준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87.9%를 밑돌았다. 남성 대비 여성 임금 비율은 2020년 66.5%에서 2021년 67.9%로 지난 3년간 증가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곽수근 서울대 명예교수는 "경제계의 다양한 활동이 대기업 중심에서 향후 중견·중소 기업으로까지 확장된다면 의미 있는 사회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종태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기업이 새로운 기업가 정신에 공감하고 실천하는 것이 곧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삼성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글의 직장문화 등 우수 실천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ERT 회원사들이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함께 모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됐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는 기업 주변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인 협력사나 국민 등과도 접점을 넓혀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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