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동·정탁 등 포함 예상…외부 출신 권영수 거론
17일까지 외부인사 포함 '롱리스트' 확정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최정우(67) 포스코그룹 회장이 차기 회장 선임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사실상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국민연금공단이 최 회장의 3연임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이다.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총괄하는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3일 지원서를 제출한 내부 후보에 대한 1차 심사를 통해 8명의 후보를 선정했다고 알리며 후보 대상자 리스트에 최정우 현 회장은 없다고 밝혔다.

후추위는 이날 4차 회의를 열고 지원서를 제출한 포스코그룹 내부 후보에 대한 1차 심사를 통해 다음 단계인 ‘평판조회 대상자’를 선정했다.

최 회장은 내부 후보에 해당하는데, 후추위는 최 회장이 지원서를 제출했는지에 대해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후추위는 최 회장이 제외됐다는 내용 외에 평판조회 대상자 8명이 누구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도 공개하지 않았다.

차기 도전 여부에 말을 아껴왔던 최 회장의 3연임은 결과적으로 없던일이 되며 3월 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최 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날 전망이다.

후추위는 이에 앞서 내부 지원자를 대상으로 기존 발표한 5가지 후보 기본 자격 요건 ▲경영 역량 ▲산업전문성 ▲글로벌 역량 ▲리더쉽 ▲통합·윤리성을 평가했다.

후추위는 “이번에 결정된 평판조회 대상자에 대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외부전문기관에 평판조회를 의뢰해 8일까지 결과를 돌려받을 것”이라며 “그 내용을 반영해 10일 제5차 회의에서 ‘내부 롱리스트(후보군) 후보자’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모집 중인 외부 후보에 대한 평판조회 결과까지 취합되면 17일 ‘내·외부롱리스트’를 최종 확정하고 외부 저명인사로 구성된 ‘후보추천자문단’의 의견을 받을 계획”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7월 회장직에 취임한 뒤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 5년 6개월째 포스코 사령탑을 꿰차고 있다.

앞서 최 회장이 3연임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진 후 지난달 28일 포스코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투명하지 않다며 비판하고 나서며 최 회장의 행보에 제동을 건 바 있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일부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KT 사례에 비춰볼 때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거나 공정한 측면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공정성 논란 배경에는 후추위를 구성하는 사외이사 7명이 모두 최 회장 재임 기간 선임 또는 연임된 인사라는 점이 꼽혔다.

하지만 이날 후추위가 차기 후보군에서 최 회장을 배제하면서 최 회장을 제외한 내·외부 후보군의 경쟁이 이어지게 됐다.

내부 후보로는 포스코홀딩스 사내이사 3명(정기섭 사장·유병옥·김지용 부사장)과 주요 계열사 대표 5명(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이시우 포스코 사장·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 자문역 4명(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유성 전 포스코 부사장·정창화 전 포스코홀딩스 부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외부 인사로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이영훈 전 포스코건설 사장, 조청명 전 포스코플랜텍 사장, 황은연 전 포스코인재창조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후추위는 내부 후보 평가와 별개로 지난달 30일 지분 0.5% 이상 주주를 대상으로 ‘주주 추천’ 절차를 시작했다.

서치펌(헤드헌팅 업체) 10곳에서 최대 3명씩 후보를 추천받는 작업도 시작했다.

후추위는 1월 말에는 후보군을 5명 내외로 압축해 '숏 리스트'를 확정한다.

2월에는 이를 '파이널 리스트'로 좁혀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해 이사회에 추천한다.

박희재 후보추천위원장은 “포스코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새 그룹회장을 선발하는 중차대한 임무 앞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며 끝까지 공정하고 엄정한 선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