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 등 조만간 소환 전망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최정우(67) 포스코홀딩스 회장의 배임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가 넘겨받아 진행하게 됐다.

최 회장은 지난해 8월 이사회 개최 명목으로 사내·외 이사진을 이끌고 캐나다 밴쿠버까지 날아가 골프 등 호화 외유를 즐기고 비용을 계열사에 떠넘긴 혐의를 받는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최 회장 고발 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에서 사건을 넘겨받은 수서경찰서가 고발인 조사까지 했으나 향후 수사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가 이첩받아 이어가기로 했다.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일선 경찰서가 담당하기에는 어렵고 복잡한 주요 경제·금융 사건의 수사를 전담하는 조직이다.

경찰이 그만큼 사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한 만큼 조만간 최 회장 등 피고발인에 대한 소환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입건된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들은 최 회장 등 사내이사 5명(김학동·유병옥·정기섭·김지용)과 박희재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의장 등 사외이사 7명(김성진·유영숙·권태균·손성규·유진녕·김준기), 정태봉 포스칸 법인장 등 해외 이사회 관련 임원 4명(박승대·김승준·정대형) 등이다.

특히 입건된 사외이사 7명 모두 최 회장 후임 회장을 추천할 CEO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이고 이 가운데 4명은 현직 대학교수다.

이들 교수에 대해선 청탁금지및금품등수수의금지에관한법률 위반 여부에 대한 경찰 조사도 함께 진행 중이어서 후추위 위원으로서의 적격성도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최 회장을 포함한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지난해 8월 6~12일 5박 7일 일정으로 캐나다로 건너가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사회 일정에는 총 6억8000만원가량이 들었는데 포스코홀딩스가 비용을 집행하지 않고 자회사인 포스코와 포스코 캐나다 법인인 포스칸이 나눠서 해당 비용을 집행해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지출된 6억8000만원 중 포스코홀딩스는 절반인 3억5000만원, 포스칸이 3억1000만원, 포스코가 2000만원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밴쿠버에서 이들이 묵은 호텔은 5성급으로 참석자 1인당 하루 평균 숙박비는 175만원, 미슐랭 식당과 최고급 프랑스 와인 등 식대로 총 1억원을 지출했다.

도시 간 이동을 위해서 전세기와 전세 헬기도 이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지주사포항이전범시민대책위원회 임종백 공동집행위원장은 지난달 최 회장 등 포스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해외 법인장 등 16명을 업무상배임, 청탁금지법 위반, 배임수증죄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한 바 있다.

경찰은 고발장을 낸 임 위원장을 상대로 고발인 조사를 이미 마쳤다.

아울러 포스코의 호화 해외 이사회 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최 회장과 포스코홀딩스 이사들이 2019년 8월 중국 베이징에서 하루 일정으로 열린 이사회를 명목으로 전세기를 이용해 7억~8억원을 들여 7일간 백두산 일대 등을 여행했다는 의혹이다. 이 역시 소요 비용 중 상당 부분을 자회사인 포스코차이나가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은 해당 부분에 대한 혐의도 검토해 본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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