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유영숙·권태균 사외이사 재선임 반대 표명
장인화 회장 후보도 같은 사유로 고발당한 상태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후보자./연합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후보자./연합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이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 재선임에 문제를 제기한 가운데, 차기 포스코 회장 선임을 비롯해 이사진 구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민연금이 사외이사 재선임 반대 명분으로 ‘호화 해외 이사회’ 의혹을 내세운 상황에서 같은 문제로 고발 당한 장인화 회장 후보에 대한 입장 표명 가능성도 제기된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 권태균 전 조달청장의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 재선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이사장은 사견을 전제로 "포스코홀딩스의 사외이사 전원은 배임과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재임 중 호화 이사회 논란 등과 관련해 과거 사외이사 활동이 과연 독립적이었는지 의구심이 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의 의구심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충분한 해명이나 설명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사회 및 관련 위원회가 사외이사 후보를 재추천한 것이 주주가치 제고에 어떠한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밝힌 원칙이나 소신은 같다"며 "소유 분산 기업의 임원 선임은 내외부인 차별없이 공평한 기회를 부여해야 하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과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선임돼야 한다"고 했다.

국민연금은 포스코홀딩스의 지분 6.7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김 이사장은 포스코 CEO후보추천위원회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 공정성에 대해 지적한 것에 이어, 사외이사 재선임에도 제동을 걸며 포스코 경영진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3월21일 포스코홀딩스 정기 주총 이전에 장인화 회장 후보와 관련해 입장 표명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장 후보 역시 시민단체에 의해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 업무상 배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국가수사본부에 고발당한 상태다.

고발장에는 장 후보가 2020년 4월 1조원 규모 자사주 취득 결의에 앞서 최정우 회장 등과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고 2019년 중국 호화 이사회에 참가해 업무상 배임을 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최정우 회장과 사외이사 7명 전원은 지난해 12월 ‘캐나다 호화 이사회’ 논란으로 고발 당한 이후 현재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입건돼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이들 사외이사 7명 모두는 CEO후보추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이 가운데 22일 자진 사퇴를 한 박희재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의장과 임기 만료를 앞둔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제외한 5명은 계속해서 사외이사를 맡게 된다.

김 이사장이 반대 입장을 표명한 유영숙·권태균 사외이사는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21일 열린 이사회에서 재선임 대상에 올랐다.

포스코홀딩스는 다음달 2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장인화 차기 회장 선임과 사외이사 2인에 대한 재선임 안건 등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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