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공지 오후7시40분..기사는 16분전에 표출
이석우, 인스타에 기사 공유하며 편견 가진 멘트
가상자산업계 자율기구 닥사 신뢰성에 의문 가중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디지털자산거래공동협의체(DAXA, 닥사)가 24일 오후 위믹스의 상장폐지(거래지원 종료)를 공식 발표하기 전에 관련 정보가 언론에 누설됐고 닥사 핵심 관계자는 이 기사를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하며 위믹스에 대해 편견을 나타내는 글을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위믹스는 대표적인 '김치코인'으로 상폐 조치에 따라 수많은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된 사안인데 가상자산 업계 자율기구인 닥사가 정상적인 판단을 했는 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25일 오전 위믹스 상폐와 관련해 연 긴급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사실을 처음 언급했다. 

그는 "어제 저녁에 위믹스 상폐 소식과 함께 충격적인 사진을 받았다"며 "업비트 경영진 중에 한 분이 인스타그램에 먼저 유출된 기사를 올리면서 자랑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게 자랑할 일이냐"며 기자회견 도중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장 대표가 언급한 업비트 경영진은 이 회사 이석우 대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표는 24일 오후 인스타그램에 위믹스 상장폐지 관련 뉴스 기사를 공유하며 "사필귀정"이라는 글을 남겼다. 

위믹스의 상폐 결정을 두고 '잘못된 일을 바로잡은 것'이라는 취지인데 닥사의 핵심 관계자인 이 대표가 위믹스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이번 사안을 처리했다는 지적이 불가피한 대목이다. 

더구나 이 대표가 공유한 기사가 작성된 시점은 업비트가 닥사의 결정이라며 위믹스 상폐 결정 사실을 홈페이지에 공지하기도 전이어서 의혹을 키우고 있다.

모 경제지가 '[단독][속보]업비트·빗썸·코인원,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 제목의 기사를 처음 송출한 시점은 24일 오후 7시24분이다.

업비트 공지 시점은 같은 날 오후 7시40분이다. 

기사 작성에 필요한 물리적 시간까지 감안하면 닥사의 상폐 결정 정보가 누설된 건 공표 30분 전쯤으로 추정된다.

실무진이 공지문을 완성하기도 전에 이같은 정보를 구체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인물은 극소수일 수 밖에 없다. 

닥사 핵심 관계자가 상폐 결정 정보를 언론에 누설한 뒤 기사 표출을 기다렸다가 이를 공유한 것이라는 의혹이 나오는 배경이다.

장 대표는 “(내가 위믹스의) 상장폐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점을 두고 업비트에서 화가 나서 ‘본때를 보여줘야겠다’라면서 상장폐지를 시켰다는 소문도 들었다”며 “이런 중요한 문제를 화가나서 처리한다니요. 이부분에 대해서도 업비트가 답을 줘야한다”고 말했다.

업비트 관계자는 “(이 대표의 인스타 게시글은) 개인 사안으로 코멘트할 내용이 없다”며 “개인공간에서 개인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회사의 공식입장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또 “이석우 대표로부터 따로 전달 받은 내용도 없다”고 했다.

업비트 이석우 대표가 24일 오후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의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조치에 대한 모 언론사 단독기사와 함께 "사필귀정"이라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업비트 이석우 대표가 24일 오후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의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조치에 대한 모 언론사 단독기사와 함께 "사필귀정"이라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업비트가 24일 오후 7시40분 홈페이지에 업로드한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결정 관련 공지./업비트 홈페이지 캡처
업비트가 24일 오후 7시40분 홈페이지에 업로드한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결정 관련 공지./업비트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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