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가 25일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 닥사)의 위믹스 상장 폐지 (거래지원 종료) 결정 배후에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가 있다며 업비트의 '갑질'에 대응해 모든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위믹스 상장폐지 사태는 업비트의 슈퍼갑질 때문에 일어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투자자 피해에 대해서 장 대표는 “위메이드가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책임을 질것이고, 모든 책임은 최고의사 결정자인 제가 지겠다”고 했다.

거래지원 종료를 막기 위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낼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업비트를 겨냥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생각하고 있으며, 형사적 책임이 있다면 그것 또한 묻겠다”고 했다.

장 대표는 향후 상황에 대해선 “위믹스 사업의 축이 이미 글로벌로 옮겨갔기 때문에, 위믹스 관련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일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이번 사태를 거래소, 특히 업비트의 갑질로 규정한 이유에 대해 ▲가이드 라인의 부재 ▲과정과 결과의 불투명성 ▲불공정 문제 등 크게 3가지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이이드라인과 관련해선 “닥사에 코인 유통량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뭐냐고 물었지만, 전혀 기준에 대한 답을 받지 못했다”며 “유통량을 계산하는 산술식도 주지 않아서 코인마캣캡의 기준으로 했다”고 말했다.

과정·결과의 불투명성에 대해선 “여러차례 닥사를 통해서 소통했지만, 거래지원 종료 결정은 업비트 공지를 보고 알았다. 업비트는 공식적으로 거래지원 종료 사유에 대해 설명해주지 않았다”며 “업비트와의 커뮤니케이션 내내 그런 식이었다. 소명자료 중에 무엇이 불충분했는지 전혀 알려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볼공정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도 거래중인 수많은 코인들 중 유통계획 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다. 왜 위믹스에 적용한 기준을 다른 코인에는 적용하지 않는건지 모르겠다”며 “이런 불공정함을 두고볼 수 없다. 업비트는 가상자산이라는 사회적 자본을 다루는 회사다. 이렇게 갑질과 불공정한 행위는 사회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업비트 경영진에 대한 격앙된 감정도 숨기지 않았다.

장 대표는 “어제 저녁에 충격적인 사진을 받았다. 업비트 경영진 중 한 분이 SNS(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관련) 기사를 올리면서 자랑을 하고 있었다”며 “이번 일이 인스타에 올려서 축하할 일인가. 이게 그들의 갑질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그들은) 투자자보호에 아무 관심도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업비트를 지목한 이유에 대해선 “닥사는 국내 거래소의 협의체인데, 이번에 문제가 된 위믹스 유통량 계획은 오직 업비트에만 제출했었다”며 “업비트가 닥사 뒤에 숨어서 이런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게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말했다.

업비트는 위믹스 상폐는 자신들의 단독 결정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업비트 관계자는 "업비트 단독으로 결정한 사안이 아닌 닥사 회원사들이 모여 소명자료를 분석한 뒤에 종합적으로 내린 결론"이라며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를 대표하는 4대 거래소가 모여 심도있게 논의했고,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고심을 거듭해 내린 결론으로 알고있다"고 밝혔다. 

업비트는 위믹스 상폐 결정 소식을 전날 오후 7시40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알렸다. 

업비트 는 상폐 결정 사유로 ▲위믹스의 중대한 유통량 위반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 및 신뢰 훼손와 함께 ▲ 투자자들에 대한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을 들었다.

'잘못된 정보'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투자자들에게 미디엄, DART(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 공시 등을 통하여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점, DAXA의 거래지원 종료 여부 등에 관한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수차례 언론보도 등을 통해 발표한 점" 등을 거론했다.

장 대표는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위믹스 상장폐지’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상장폐지 가능성이 없다는 기존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