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중 한명인 한창준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2024년2월8일 오전 서울남부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
검찰이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중 한명인 한창준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2024년2월8일 오전 서울남부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

[포쓰저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33) 테라폼랩스 대표와 함께 도피했다가 국내로 송환된 한창준(38)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가 검찰에 구속됐다.

김지숙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8일 한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하동우 부장검사)는 전날 한씨에 대해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상 사기적 부정거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씨는 테라 프로젝트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처럼 속여 루나 코인을 판매·거래해 최소 536억원의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테라 측은 테라 코인이 알고리즘에 따라 가격이 고정되는 '스테이블 코인'(가치안정화 코인)이자 현실 전자상거래 업체에서도 수요 확보가 가능하다고 홍보했다.

검찰은 그러나 블록체인 지급결제 서비스가 금융 규제상 허용될 수 없어 처음부터 실현이 불가능했고, 한씨가 다른 공범들과 함께 프로젝트가 성공리에 추진되는 것처럼 전 세계 투자자들을 속였다고 보고 있다.

한씨는 테라·루나 폭락 직전인 2022년 4월 권씨와 한국을 떠나 도피했으며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하려다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법무부는 이들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청구한 뒤 몬테네그로 당국과 협의해 한씨의 신병을 인도받아 6일 국내로 송환했다.

한편, 권씨는 범죄인 인도를 승인한 몬테네그로 법원 결정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현지 법원이 송환 결정을 유지하면 밀로비치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이 권씨의 송환지를 결정한다.

권씨가 창업한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가상화폐 테라·루나는 한때 유망한 스테이블코인으로 손꼽혔지만 돌연 폭락 사태를 맞으면서 전세계 투자들에게 50조원 이상의 손실을 입힌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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