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지검 관련 수사 속도 붙을듯
권도형 송환 국가는 15일경 결정 예정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도피 중 몬테네그로에 구금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와 함께 체포됐던 한창준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가 5일(현지시간) 추방조치돼 한국 경찰에 인계되고 있다./사진출처=몬테네그로경찰RTCG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도피 중 몬테네그로에 구금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와 함께 체포됐던 한창준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가 5일(현지시간) 추방조치돼 한국 경찰에 인계되고 있다./사진출처=몬테네그로경찰RTCG

[포쓰저널]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해외도피 중 몬테네그로에서 구금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와 함께 체포됐던 한창준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가 5일 한국으로 추방됐다.

몬테네그로 공영방송 RTCG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이날 낸 성명에서 권씨의 동료 J.C.H의 추방을 결정하고 그의 신병을 한국 경찰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J.C.H는 한씨를 지칭하는 몬테네그로어 이니셜이다.

몬테네그로 경찰은 "오늘 J.C.H는 금융 투자 서비스, 투자 및 자본 시장 사기와 관련된 여러 형사 범죄에 대한 형사 소송을 진행하기 위해 인터폴 포드고리차와 특수 경찰 부서로부터 한국의 경찰 당국에 넘겨졌다"며 "그는 한국에서 종신형이 선고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했다.

권씨와 한씨는 지난해 3월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소지했던 위조 여권이 발각돼 검거됐다.

한씨가 한국으로 송환되면서 테라·루나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의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씨는 테라폼랩스에서 최고재무관리자(CFO)로 일했고 테라폼랩스와 밀접한 관계인 차이코퍼레이션의 대표를 지냈다.

차이코퍼레이션은 권도형씨의 테라폼랩스가 사업초기 밀접한 관계를 가졌던 기업이다. 

신현성 차이코퍼레이션 전 총괄대표는 권 대표와 함께 테라폼랩스를 공동 창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도 2019년 테라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한편 권도형씨의 송환 국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미국으로 이첩될 가능성이 높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상태지만 몬테네그로 당국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동안 권씨와 한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절차는 별도로 진행돼왔다.

권씨 측은 범죄인 인도를 승인한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의 결정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포드고리차 항소법원은 권씨의 신병을 인도하라는 기존 결정에 근거가 불분명하고 절차적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사건을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으로 환송했다.

포드고리차 고법에서 권씨의 범죄인 인도 여부를 재심리 중이다. 

현지 당국의 결정은 권씨의 구금 기간이 끝나는 이달 15일까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이 송환 결정을 유지하면 안드레이 밀로비치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이 권씨를 어디로 송환할지 결정하게 된다.

권씨가 창업한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가상화폐 테라·루나는 한때 유망한 스테이블코인으로 손꼽혔지만 돌연 폭락 사태를 맞으면서 각국 50조원 이상의 손실을 입힌 것으로 추산된다.

권씨는 폭락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2022년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잠적했다.

이후 두바이와 세르비아 등을 전전하다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해외 도피 11개월 만에 검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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