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도피 중 몬테네그로에 구금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와 함께 체포됐던 한창준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가 5일(현지시간) 추방조치돼 한국 경찰에 인계되고 있다./사진출처=몬테네그로경찰RTCG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도피 중 몬테네그로에 구금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와 함께 체포됐던 한창준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가 5일(현지시간) 추방조치돼 한국 경찰에 인계되고 있다./사진출처=몬테네그로경찰RTCG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해외도피 중 몬테네그로에서 구금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와 함께 체포됐던 한창준(37)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가 6일 한국으로 송환된다.

법무부는 이날 “한씨의 신병을 범죄인인도 절차에 따라 인계받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피의자를 송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몬테네그로 당국은 전날 한씨를 한국 당국에 넘겼고, 법무부와 서울남부지검은 경유지에서 한씨의 체포영장을 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씨는 이날 오후 1시 55분경 송환된 뒤 테라·루나 폭락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으로 이송돼 수사받을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한창준 송환에 협력한 몬테네그로 당국에 사의를 표하며 본건 관련 주요 피의자인 권도형도 국내로 송환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씨는 지난해 3월 23일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이용해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항공기에 탑승하려다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와 함께 체포됐다.

한씨는 테라폼랩스에서 최고재무관리자(CFO)로 일했고 테라폼랩스와 밀접한 관계인 차이코퍼레이션의 대표를 지냈다.

차이코퍼레이션은 권씨의 테라폼랩스가 사업초기 밀접한 관계를 가졌던 기업이다.

신현성 차이코퍼레이션 전 총괄대표는 권씨와 함께 테라폼랩스를 공동 창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도 2019년 테라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한편 권씨의 송환 국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미국으로 이첩될 가능성이 높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상태지만 몬테네그로 당국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동안 권씨와 한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절차는 별도로 진행돼왔다.

권씨 측은 범죄인 인도를 승인한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의 결정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포드고리차 항소법원은 권씨의 신병을 인도하라는 기존 결정에 근거가 불분명하고 절차적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사건을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으로 환송했다.

포드고리차 고법에서 권씨의 범죄인 인도 여부를 재심리 중이다. 권씨의 범죄인 인도 여부는 구금 기간이 끝나는 이달 15일 이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이 송환 결정을 유지하면 안드레이 밀로비치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이 권씨를 어디로 송환할지 결정하게 된다.

권씨가 창업한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가상화폐 테라·루나는 한때 유망한 스테이블코인으로 손꼽혔지만 돌연 폭락 사태를 맞으면서 각국 50조원 이상의 손실을 입힌 것으로 추산된다.

권씨는 폭락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2022년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잠적했다.

이후 두바이와 세르비아 등을 전전하다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해외 도피 11개월 만에 검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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