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폼랩스 창업주인 권도형씨가 6월16일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카 법원에 출정하고 있다./게티연합 
테라폼랩스 창업주인 권도형씨가 6월16일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카 법원에 출정하고 있다./게티연합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씨가 대표로 있던 코인 개발회사 테라폼랩스가 미국에서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22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테라폽랩스는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

‘챕터11’ 파산보호는 파산법원의 감독 아래 구조조정을 실시해 회생을 시도하는 절차다.

신청서류에 따르면 테라폼랩스의 자산과 부채는 모두 1억~5억 달러며, 채권자 수는 100~199명이다.

크리스 아마니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테라 커뮤니티와 생태계는 역경 속에서도 전례 없는 회복력을 보여줬으며, 이번 파산보호 신청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테라USD(UST)는 자매 코인 루나와의 교환 등을 통해 달러와 1대 1의 고정 교환 비율을 유지하도록 설계됐으나, 2022년 5월 작동 시스템이 무너지면서 대규모 투매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인한 전 세계 투자자의 피해 규모는 400억 달러(약 50조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권 씨는 2022년 4월 한국을 떠나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에서 도피생활을 하다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위조 여권을 소지한 채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몬테네그로 당국에 체포됐다.

한국 검찰은 증권사기·배임 등 5개 혐의를, 미국 검찰은 금융사기·시세조작 등 8개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기려 하고 있다.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도 소송을 당한 상태다.

지난달 미국 지방법원은 테라폼랩스의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를 인정했으며, 미등록 증권 기반 스와프 거래를 했다는 혐의는 기각했다.

법원은 당시 판결문에서 테라폼랩스 사기 사건은 배심원단의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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