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측근인 한창준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가 2024년2월 6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연합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측근인 한창준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가 2024년 2월 6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연합

[포쓰저널]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해외도피 중 몬테네그로에서 구금된 권도형(33) 테라폼랩스 대표와 함께 체포됐다 국내로 송환된 한창준(38)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가 구속기로에 놓였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하동우 부장검사)는 7일 한씨에 대해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상 사기적 부정거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검찰에 따르면 한씨는 테라 프로젝트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처럼 속여 루나 코인을 판매·거래해 최소 536억원의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테라 측은 테라 코인이 알고리즘에 따라 가격이 고정되는 '스테이블 코인'(가치안정화 코인)이자 현실 전자상거래 업체에서도 수요 확보가 가능하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블록체인 지급결제 서비스는 금융 규제상 허용될 수 없어 처음부터 실현이 불가능했고, 한씨가 다른 공범들과 함께 프로젝트가 성공리에 추진되는 것처럼 전 세계 투자자들을 속였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한씨는 증권신고서 제출없이 루나 코인을 판매하는 등 증권의 모집·매출행위를 한 혐의와 차이페이 고객의 전자금융 결제정보 약 1억건을 고객 동의없이 테라 블록체인에 기록해 무단 유출한 혐의도 받는다.

한씨는 테라·루나 폭락 직전인 2022년 4월 권씨와 한국을 떠나 도피했으며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하려다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법무부는 이들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청구한 뒤 몬테네그로 당국과 협의해 한씨의 신병을 인도받아 전날 송환했다.

한씨는 테라폼랩스에서 최고재무관리자(CFO)로 일했고 테라폼랩스와 밀접한 관계인 차이코퍼레이션의 대표를 지냈다. 

권씨는 범죄인 인도를 승인한 몬테네그로 법원 결정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현지 법원이 송환 결정을 유지하면 밀로비치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이 권씨의 송환지를 결정한다.

권씨가 창업한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가상화폐 테라·루나는 한때 유망한 스테이블코인으로 손꼽혔지만 돌연 폭락 사태를 맞으면서 전세계 투자들에게 50조원 이상의 손실을 입힌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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