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측 “SEC 해킹은 누군가 통제권 얻어 발생”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관련 가짜뉴스가 퍼지면서 시장이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승인 사실 사전 유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10일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X(구 트위터)를 통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X 계정 해킹을 시사하는 몇 가지 증거가 있지만, 예정된 게시글이 실수로 내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SEC 내부에서 나왔을지, 외부에서 나왔을지 묻는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1만2164명의 참여자 중 83.3%가 SEC 내부에서 승인 사실이 유출됐을 가능성에 힘을 싣었다.
블록체인 투자사 시니암하인벤처스의 애널리스트 아담 코크란은 “SEC 계정이 해킹을 당했고, 해당 게시글도 진짜였을 것”이라며 “해커가 SEC 계정에 접속했다가 임시 저장돼 있는 ‘ETF 승인 공지’를 발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X측도 관련 예비 조사를 마친 후 “SEC 해킹은 시스템 오류가 아니라 신원을 알 수 없는 누군가 SEC 계정과 연결된 전화번호에 대한 통제권을 얻어 발생한 것”이라며 “해당 계정은 ‘2단계 인증’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6시 11분 SEC 공식 X 계정에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됐다’는 공지가 게시됐지만 이는 곧바로 가짜뉴스로 밝혀졌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자신의 X 계정에 “해당 공지는 해킹에 따른 미승인 게시물”이라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사실이 아니다”고 적었다.
그러나 가짜뉴스가 삽시간에 퍼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크게 요동쳤다.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1분 6336만원대였던 비트코인은 3분 후인 6시 14분 6423만원까지 치솟았다가 12분 후인 6시 26분 6097만원까지 떨어졌다. 15분간 가격 변동 폭은 326만원에 달했다.
오후 5시 09분 현재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74% 떨어진 616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마감 시한은 미국 현지 시간 기준 10일이다. 시차를 고려하면 하루 정도의 시간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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