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등 비트코인 선물ETF 신규매수 중단

미국증권거래소(sec) 및 비트코인 합성 이미지/로이터연합
미국증권거래소(sec) 및 비트코인 합성 이미지/로이터연합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금융당국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상장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거래를 막자 비트코인 선물 ETF로 불똥이 튀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비트코인 선물 ETF 23개 종목에 대한 신규 매수를 중단했다.

KB증권은 “금융당국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있기 전까지 가상자산 선물 ETF의 신규 매수를 제한한다”며 “기존 투자자는 매도 주문만 할 수 있다”고 했다.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도 비트코인 선물 ETF 거래 중단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의 미흡한 대처가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전날 오후 5시 30분~6시경 국내 증권사들에 ‘미국 증시에 상장되는 비트코인 현물 ETF 중개는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 소지가 있다’는 유권해석을 통보했다.

SEC가 비트코인 현물ETF의 상장 승인을 공표한 지 12시간가량 지난 시점이었다.

SEC의 승인은 그간 가상자산·증권업계에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 ‘예정된 이벤트’ 였다. 승인 시한도 10일(현지시간)까지였다.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를 준비하던 국내 증권사들은 부랴부랴 매매를 중단해야하는 상황에 처했다.

문제는 신규 상장되는 비트코인 현물 ETF뿐 아니라 그간 거래가 가능했던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까지 모두 막혔다는 데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캐나다, 독일 등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도 중단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전날 금융당국 지침이 나오면서 기존 고객의 매도는 가능하지만 신규 매수는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실망감은 국내 증시에도 반영됐다.

비트코인 관련주로 꼽히는 우리기술투자(-9.10%), 한화투자증권(-14.89%), 위지트(-16.76%), 티사이언티픽(-11.70%) 등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전날 금융위원회는 "국내 증권사가 해외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개하는 것은 가상자산에 대한 기존의 정부입장, 자본시장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국내 증권사에 국내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를 금지하라는 내용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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