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빗 리서치센터 '2023년 가상자산 시장 전망' 보고서

가상화폐 비트코인 이미지./로이터연합
가상화폐 비트코인 이미지./로이터연합

[포쓰저널=박소연 기자] 내년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지금보다 3배 많은 5조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계획과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가능성, 비트코인 반감기 도래 등 ‘트리플 호재’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측이다.

18일 코빗 리서치센터가 발표한 '2023년 가상자산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가상자산의 쓰임새 확대가 시장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내년 비트코인 현물 ETF 미국 증시 상장이 실제로 이뤄져 투자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의 사용처가 확대되면 사회적 인식이 개선됨과 동시에 파급 효과가 비트코인 이외의 가상자산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정 센터장은 "현재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은 이러한 사용 사례의 저변을 전 세계 부의 대부분이 관리되는 전통 금융권까지 포섭함으로써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확대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우선 남미, 중동, 아프리카 지역 주권 국가의 비트코인 수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달러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여전하고 최근 유럽 은행 최초로 유로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출시됐다는 내용을 근거로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2배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 센터장은 미국 SEC(증권거래위원회)가 미등록 증권거래소 운영 혐의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들을 기소한 가운데 적어도 내년에는 코인베이스와는 소송이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과거 판례에 비춰봤을 때 해당 소송에 대한 SEC의 관할권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기 때문에 소송 진행 과정에서 SEC의 패소 가능성이 커진다면 SEC는 조기 합의를 통해 소송을 마무리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가 모두 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1월 10일은 현재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 승인을 기다리는 것 중 첫번째인 아크 인베스트의 최종 승인 기한이다. 

이미 SEC는 승인 결정을 세 차례나 미뤘기 때문에 내년 1월 초에는 반드시 어떤 쪽이든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예상대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다면 현재까지 신청된 이더리움 현물 ETF 7개 중 제일 먼저 도래할 최종 결정일이 내년 5월 23일이어서 이더리움 현물 ETF도 이때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설명했다.

강동현 코빗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블록체인 기술 측면에서 2024년에는 RWA(실물 자산 토큰화) 섹터와 롤업 솔루션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했다. 

RWA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국채, 채권, 주식 등 현실 세계의 자산을 토큰화한 것을 의미한다. 증권형 자산을 포함한 모든 실물 자산을 온체인에서 거래할 수 있게끔 한다는 측면에서 토큰증권보다 더욱 포괄적이다.

금융기관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는데 내년 가상자산 시장에서 금융기관 주도로 기관의 자금 유입이 일어난다면 RWA 섹터가 힘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지난 2년간 크립토 윈터를 겪으면서 과도한 이자율보다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RWA의 긍정적 측면이 부각된 만큼 내년에는 RWA가 더욱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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