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변론기일 진행..세모녀 발언 담긴 녹취록 현출

2023년 11월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유광점퍼를 입고 관중석에서 LG트윈스를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년 11월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유광점퍼를 입고 관중석에서 LG트윈스를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쓰저널]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유산 분할을 다시 하자며 구광모 LG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김영식 여사 등 세 모녀 측이 애초 주장한 내용과 배치되는 내용의 녹취록이 16일 법정에서 현출됐다.

세 모녀 측은 녹취록에서 "분할 합의 리셋"이라는 표현과 함께 "경영권 참여"도 언급했다.

지주사인 (주)LG 지분을 추가로 분할 받아 그룹 경영권을 확보하는 것이 이번 소송의 목적이라고 해석될 수 있는 지점이다. 

세 모녀 측은 애초 경영권 때문이 아니라 '속아서 한 분할'을 바로잡으려는 것이 소 제기 이유라는 취지로 주장해왔다.

재판부는 양측에 조정을 권고했으나 구 회장 측은 받아들이지 않고 재판을 통해 정리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

서울서부지법 제11민사부(박태일 부장판사)는 이날 LG가 세 모녀가 구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상속회복 청구소송 2차 변론기일을 열었다. 

재판에서는 김 여사 측이 구 회장을 상대로 상속 분할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녹음된 녹취록이 공개됐다.

구 회장 측은 녹취록을 토대로 증인으로 출석한 하범종 사장(LG 경영지원부문장)에게 "구연경 대표가 '아빠(구 선대 회장)의 유지와 상관없이 분할 합의는 리셋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이 맞느냐"고 물었고, 하 사장은 그런 대화가 있었다고 답했다.

세모녀 측은 애초 "(구본무 선대회장의) 유언장이 있는 것으로 속아 소송을 제기했다"고 했는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리셋"(reset) 용어는 논리적으로 나올 수 없는 표현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리셋' 자체가 이전에 자발적인 재산분할 합의가 존재했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구 회장 측은 이런 녹취록 내용을 근거로 "원고 측이 3차에 걸쳐 이뤄진 상속 합의를 번복했다"고 주장했다.

김 여사도 "구연경 대표가 잘 할 수 있다. 경영권 참여를 위해 지분을 다시 받고 싶다"고 말한 사실이 녹취록에서 드러났다. 

세 모녀 측은 소송 제기 당시 "경영권 분쟁을 위한 것이 아니다"며 정당한 유산을 받으려는 것일 뿐이라는 취지의 태도를 취했다.

분위기가 일방적으로 흐르자 재판부는 양측에 상임조정위원 제도를 통한 조정을 제안했다. 

김 여사 측 대리인은 "원고들을 설득해보겠다"고 했으나 구 회장 측은 사실상 거부했다. 

구 회장 측 대리인은 "피고(구광모) 입장에선 세간의 오해를 받는 것에 상당히 불편해한다"며 "법원 판결을 통해 상속 경영권이 정당하다는 것을 확인받고 싶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음 재판을 12월19일 오후 2시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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