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보분석원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영업이익 2273억원 지난해말比 82%↑
코인마켓은 -325억원...'고사 위기'
[포쓰저널] 올해 상반기 암호화폐가격 상승 등으로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26곳 전체의 영업이익은 증가했으나 업비트 등 특정거래소 쏠림현상이 심화되는 등 양극화는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2강인 업비트와 빗썸만 영업이익을 냈으나 빗썸의 이익은 업비트의 3.9%에 불과했다. 나머지 거래소는 영업손실이 나거나 거래 수수료 매출이 없는 등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파악됐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는 10일 국내 가상자산사업자 35곳의 6월 말 기준 자료를 바탕으로 이런 내용이 포함된 ‘2023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35곳 중 거래소는 26곳, 지갑·보관업자는 9곳이다. 거래소 26곳 중 원화마켓 거래소는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5곳이다. 나머지 21곳은 코인마켓 거래소다.
현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에 따라 국내에서 원화로 가상자산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거래소는 은행의 실명 입출금 계정(실명계좌)을 확보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 가상자산 간 거래 서비스(코인마켓)만 제공할 수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말 기준 26개 거래소의 영업이익 총액은 2273억원으로 지난해 말(1249억원) 대비 82%(1024억원) 증가했다.
이중 원화마켓은 2598억원으로 46%(1779억원) 늘었다. 코인마켓은 32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원화마켓 5곳 중 업비트의 영업이익은 3206억원, 빗썸의 영업이익은 125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나머지 3개 거래소는 영업손실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코인마켓 21곳 중 18곳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나타났다. 10곳은 거래소 수수료 매출이 아예 없었다.
26곳 전체 매출은 6월말 현재 5752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1%(57억원) 줄었다. 원화 예치금은 4조원으로 4000억원 늘었다.
시가총액은 28조4000억원으로 9000억원 증가했다. 이중 원화마켓이 98.2%(27조9000억원)였다. 코인마켓의 시가총액은 5000억원으로 비중은 1.8%에 불과했다.
전체 가상자산 종목 수는 1399개로 37개 늘었다.
일평균 거래금액은 2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2조9400억원) 대비 1.3% 줄었다.
등록 계정수는 950만개로 228만개(19%) 줄었다.
거래가능 이용자는 606만명으로 627만명에서 21만명(3%) 줄었다. 종사자수 총 1915명으로 8.5%(178명) 감소했다.
지갑·보관업자 9곳의 6월말 현재 수탁고는 총 3조1000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29% 증가했다.
전체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71% 줄었다. 매출은 198억원으로 48% 감소했다.
취급 가상자산은 227개로 6.1% 늘었다. 임직원 수는 총 272명으로 2명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