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박소연 기자]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24일 가짜 코인을 진짜로 인식해 입금처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코인의 입출금 서비스는 일시 중단됐다 현재는 정상 거래되고 있지만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의 실수에 '거대하고 어리석은 사건'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업비트는 현재 회수절차를 진행 중이다. 

업비트 관계자는 25일 "이상 입금된 앱토스(APT) 메인넷 기반 가상자산은 2000만원 수준이다. 이상 입금액의 3분의 2를 회수했고 나머지도 회수 진행 중에 있다"고 했다.

이어 "이상 입금된 이용자에게 개별적으로 연락드려 회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업비트에서는 전날 2000만원 규모의 앱토스를 가장한 가짜 가상화폐가 다수의 업비트 계좌에 입금됐고 일부 이용자가 이를 진짜 코인으로 매도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업비트 관계자는 "앱토스 메인넷 기반으로 발행된 토큰이 앱토스 네이티브 코인으로 인식됐다"며 "이용자에게 불편을 드려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업비트는 앱토스 입출금 모니터링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입금 시도를 확인하고 입출금 중단 및 월렛 시스템 점검을 진행했다. 

입출금 중단은 24일 오후 3시 47분쯤 공지됐다. 입출금 재개는 같은날 오후 10시 32분쯤 공지됐다. 

해외 디파이 전문 리서치그룹 디파이널리스트(Definalist)는 엑스(X, 구 트위터)에 '어떻게 이런 거대하고 어리석은 사건이 일어났는가?(How did such a huge and foolish incident occur?)'란 제목의 글을 통해 "APT 코인 입금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Type 인수 확인 실패가 있었고, 동일한 함수 전송이 (가짜와 진짜) 모두 동일한 APT 네이티브 토큰으로 인식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업비트가 함수의 조건값을 확인했어야 하는데 가짜와 진짜 모두 동일한 APT 토큰으로 인식하는 오류를 범했다는 것이다. 

디파이널리스트는 "다행스럽게도 사기꾼의 토큰은 소수점 6자리인 반면, 네이티브 토큰은 소수점 8자리를 가지고 있어 큰 재난을 면할 수 있었다"고 했다.

앱토스는 메타(페이스북)의 블록체인 사업인 ‘디엠(Diem)’ 출신 개발진이 만든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디파이와 대체불가토큰(NFT) 등 블록체인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뒷바침하는 인프라 역할을 담당한다. 

지난해 10월 업비트에 상장됐다. 글로벌 발행 수량은 10억~13억개 정도다.  

업비트발 가짜 앱토스 코인 사태로 앱토스 가격은 한때 895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로 거래량이 일시 급증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코인원에서 25일 오후 3시 24분 현재 앱토스 가격은 전일 대비 1.67% 오른 7325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글로벌 코인시세 사이트 코인마켓켑에서는 전일 대비 6.10% 오른 7226원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