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수수료 무료 도입 후 14.9%p↑
업비트 거래 점유율 71%…13.1%p ↓
코빗·고팍스도 수수료 무료 도입 후 2배 이상 ↑

가상자산 시장 거래량 점유율./자료=코인게코
가상자산 시장 거래량 점유율./자료=코인게코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빗썸·코빗·고팍스 등 국내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거래 점유율이 무료 수수료 전략 덕에 2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인 업비트의 독주체제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지만, 일단 점유율 확대에는 효과를 본 셈이다.

22일 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약 4개월간 빗썸의 가상자산 시장 거래 점유율은 26.9%다.

수수료 무료 정책 도입 직전인 지난해 6~9월 4개월 간 빗썸의 점유율은 12.0%였는데  단숨에 두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업비트의 거래 점유율은 85.3%에서 71.2%로 13.1%포인트 줄었다.

빗썸의 거래량 상승 배경은 무료 수수료 정책이다.

빗썸은 지난해 10월 4일 창립 10주년을 맞아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을 도입했다. 기존 수수료는 0.04~0.25%였다.

빗썸의 점유율 확대가 수익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거래 수수료가 주 수익원인 가상자산 거래소 특성상 4분기 초부터 수수료 무료 정책을 도입한 빗썸의 실적 개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가상자산 거래가 둔화하면서 빗썸코리아는 6억5456만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106억1647만원에 달했다.

무료 수수료 정책이 도입된 4분기에는 적자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빗썸 관계자는 “공식적으로나 외부적으로 공개할 수 있는 (무료 수수료의) 종료시점은 없다”면서도 “언젠가 종료하게 되면 사전 공지를 통해 종료시점이나 수수료율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빗과 고팍스도 무료 수수료 정책을 도입하면서 3위인 코인원을 위협하고 있다.

고팍스는 6~9월 거래 점유율 0.2%에서 0.9%로 0.7%포인트 늘었다.

코빗도 0.2%에서 0.7%로 0.5%포인트 증가했다.

무료 수수료 정책을 도입하지 않은 코인원은 2.2%에서 1.3%로 1.1%포인트 줄었다.

코빗은 빗썸에 이어 지난해 10월 20일부터 거래 수수료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고팍스는 같은 달 24일부터 거래 수수료 무료 및 출금 수수료 인하 이벤트를 시작했다.

가상자산 시장 거래량 점유율./자료=코인게코
가상자산 시장 거래량 점유율./자료=코인게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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