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주./AP연합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주./AP연합

 

[포쓰저널=박소연 기자] 파산한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매각 신청을 미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FTX가 보유한 4조원 규모의 가상화폐가 시장에 풀릴 전망이다.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 가격은 FTX 매각 우려를 소화하면서 상승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델라웨어 지방 파산법원은 전날 FTX 측이 신청한 가상자산 매각 신청을 승인했다.

FTX 측은 채권자들에게 돈을 갚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가상화폐 매각 허가를 요청한 바 있다. 

FTX가 보유한 가상화폐는 총 34억달러(약 4조5200억원) 규모다.

솔라나가 12억달러(약 1조5900억원), 비트코인 5억6000만달러(약 7440억원)  이더리움 1억9200만달러(약 2550억원) 규모 등으로 알려졌다.

FTX가 보유한 가상화폐는 매주 1억~2억달러 규모로 매각될 예정이다.

FTX는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코인을 청산하려는 노력이 암호화폐 시장을 움직일 수 있다는 위험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정보 유출로 인해 공매도가 발생하고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할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미국 암호화폐 기업 갤럭시(Galaxy)를 투자 자문사로 고용했다"고 했다.

FTX 측 앤드루 디트데리히 변호사는 "우리는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채권자들의) 소송이 진행됨에 따라 시장 기회에 따라 매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FTX는 캘리포니아주 태생으로 퀀트 투자사 제인 스트리트 캐피털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한 샘 뱅크먼-프리드가 2019년 창업한 거래소다. 

가상화폐 레버리지 투자를 할 수 있는 가상화폐 파생상품 시장을 운영하며 한때 바이낸스, 코인베이스에 이어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재무 부실 의혹에 따른 뱅크런이 발생하며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고, 지난해 11월 미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뱅크먼-프리드는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려 계열사의 부채를 갚고 바하마의 호화 부동산을 사들였으며, 정치인들에게 돈을 뿌렸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뱅크먼-프리드는 지난해 12월 FTX소재지인 바하마에서 미국으로 송환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고, 검찰이 그가 참고인들에게 위협적인 내용의 자료를 언론에 유출했다며 보석을 취소해 지난달 다시 수감됐다. 뱅크먼-프리드에 대한 정식 재판은 10월 시작된다.

한편, 이날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는 FTX 매각 우려가 해소되면서 상승하고 있다. 

코인마켓캡 기준 이날 오전 11시 22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48% 오른 3532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0.9% 오른 217만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15일 오전 11시 22분 현재 주요 가상화폐 가격. /코인마켓캡 
15일 오전 11시 22분 현재 주요 가상화폐 가격. /코인마켓캡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