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3년 5일 10일 오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 평산책방을 찾아 계산대에서 봉사를 마친 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연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3년 5일 10일 오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 평산책방을 찾아 계산대에서 봉사를 마친 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연합

[포쓰저널 = 반지수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 단식 투쟁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격려 전화를 걸었다.

문 전 대통령은 통화에서 "윤석열 정부의 폭주가 너무 심하다"고 했고, 이 대표는 "잘 견뎌 내겠다"고 화답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과 윤건영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가 오후 3시경,  4~5분 동안 전화 통화를 했다고 전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걱정이 되기도 하고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고 싶어 전화드렸다. 윤석열 정부의 폭주가 너무 심해 제1야당 대표가 단식하는 상황이 염려스러워 전화드린다"며 "건강 잘 지키셔라 더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걱정 끼쳐 죄송하다. 전화주셔서 감사드린다. 잘 견뎌내고 있다. 잘 견뎌내겠다"며 "더 이상 선택할 다른 방법이 없었다. 정권의 역주·퇴행이 너무 심해서 최소한 질서조차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었다. 모든 걸 파괴하고 있고 국민을 상대로 전쟁하는 형국이니 국민을 보고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통화 배경에 대해 "문 전 대통령께서 민주당 원로로서 윤석열 정부의 폭주 등 제1야당 대표가 단식에 이르는 상황이 대단히 안타까운 걸로 보여서 전화하신 거 같다"며 "특히 이 대표가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우려의 말씀이 있었다"고 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두 분은 우리 민주당을 대표하셨던 큰 정치인"이라며 "두 분이 현 정부에 대해서 걱정스러움을 같이 공감하고 당대표의 단식에 대해 걱정하고 공감하는 게 우리 당원들, 지지자들, 국민들에게 큰 희망 됐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이 이날 전화 통화 외 다른 정치적 행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두 의원은 "너무 나간 것 같다", "그런 말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윤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구체적 현안에 대해 말하진 않았고, 포괄적 우려를 표명한 것"이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들어 4.3 추념식,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핵오염수 방류, 새만금 잼버리, 홍범도 장군 등 흉상 등 현안에 대해 쇼셜미디어(SNS)를 통해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

8월 27일에는 페이스북에 "육사 교정 항일 무장 독립운동 영웅들의 흉상 철거 움직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여론을 듣고 재고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니 부디 숙고해 주기 바란다"고 썼다.

8월 24일에는 "나는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반대한다. 또한 이 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아주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8월13일에는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 대해 "국격을 잃었고, 긍지를 잃었다.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 되었다. 사람의 준비가 부족하니 하늘도 돕지 않았다"며 "대회 유치 당시의 대통령으로서 사과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8월 7일에도 "대통령이 4.3 추념식에 참석하여 국가폭력을 사과하고 위로하는 일, 특별재심으로 무죄를 밝혀주고 배·보상하는 일 등은 해원상생을 위해 정치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는 글을 SNS에 올려 올해 4.3 추념식에 불참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국회 단식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9.1/연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국회 단식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9.1/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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