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검찰 소환 조사에 응해 17일 출두하기로 했다.

이 대표가 검찰 조사를 위해 출석하는 건 이번이 네번째다.

검찰이 소환 조사 후 곧바로 이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대표는 헌법에 규정된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을 포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10일 오전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이 국회에서 대독한 입장문을 통해 "이재명을 옥죄어 정권의 위기를 모면하겠다는 뻔한 의도"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당당히 소환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심이 윤석열 정부에 등 돌릴 때마다, 무능한 정권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검찰이 '이재명 죽이기'에 나섰다"면서 "대장동 수사로 무려 1년이 넘게 저의 모든 것을 탈탈 털었지만, 아무것도 나온 것은 없었다. 그러자 다른 사건으로 또다시 저를 조사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무도한 정권은 국민을 이기지 못한다"며 "거짓은 결코 진실을 이기지 못한다"고 재차 무고함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도 "최악의 폭력은 국가폭력이다. 최악의 카르텔은 검사 카르텔"이라며 검찰을 비판했다.

페이스북에 파란색 바탕에 '국가폭력'이라고 쓴 밈 이미지를 올리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최근 이 대표 측에 백현동 의혹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이 대표가) 17일 출석해 조사받기로 했다"며 "이 대표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이 와서 조율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대표의 검찰에 출석한 건 1월10일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건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불려나간 것을 시작으로 이번이 네번째다.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으로는 1월28일, 2월10일 두 차례 검찰 출석 조사를 받았다.

백현동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를 짓는 시행사에  부지 용도 변경, 민간임대아파트 공급 조건 완화 등 특혜를 줬다는 내용이다.

강 대변인은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시 대응에 대한 질문에 "가정을 전제로 답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체포동의안과 관련해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 때 대표께서 밝힌 입장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6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저에 대한 정치 수사에 대해서 불체포 권리를 포기하겠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소환한다면 10번 아니라 100번이라도 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어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엄희준 부장검사 등의 실명을 거론하며 "검찰이 대통령이 친 사고 수습하러 다니는 '뒤처리 전담반'인가"라며 "집착을 버리지 못한 채 또다시 야당 대표를 범죄자로 낙인찍으려 한다면 그 책임은 온전히 검찰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