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5년 만에 철수…"퀵커머스인 '오늘배송'에 집중"
네이버, G마켓 등 이커머스 상위업체는 새벽배송 강화

GS리테일은 최근 GS프레시몰 공지를 통해 31일 이후 새벽배송 서비스를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GS프레시몰 공지문 캡쳐
GS리테일은 최근 GS프레시몰 공지를 통해 31일 이후 새벽배송 서비스를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GS프레시몰 공지문 캡쳐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GS리테일이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인 GS프레시몰에서 제공하던 새벽배송 서비스를 31일부터 중단한다.

이미 포화 상태인 새벽배송 시장에서 유통업체들이 수익성을 이유로 줄줄이 발을 빼고 있는 가운데 이커머스 상위업체들은 오히려 새벽배송을 강화하며 시장 재편이 가속화 되는 모양새다. 

31일 GS리테일에 따르면 GS프레시몰을 통해 서비스하는 새벽배송 주문을 30일 오후 11시까지만 접수하고 31일부터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2017년 7월 새벽배송을 시작한 이후 5년 만에 서비스를 접는다.

GS프레시몰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품질 좋은 신선식품을 제공하기 위해 새벽배송 중단이라는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GS프레시몰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오후 11시까지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배달해주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GS프레시몰은 새벽배송 서비슬 중단하는 대신 신선식품, 생필품 등을 1시간 내에 배송해주는 퀵커머스인 '오늘배송'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새벽배송 시장에서는 최근 출혈경쟁이 가중되면서 철수하는 업체가 잇따르고 있다. 새벽배송은 인건비가 주간보다 2배 정도 더 드는 데다 냉장·냉동 배송시스템 등 물류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초기에 막대한 투자비용이 들어간다. 

4월 롯데온이 2년간 운영해온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한 데 이어 5월에는 BGF그룹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헬로네이처가 새벽배송을 철수했다. 가정간편식(HMR) 전문기업 프레시지도 이달 26일부터 자사 온라인몰을 통한 새벽배송을 일시 중단했다.

이에 반해 이커머스 상위업체들은 새벽배송을 강화하는 상황이다. 

네이버는 하반기부터 CJ대한통운과 협력해 새벽배송 테스트를 진행한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의 물류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타 업체와 달리 진입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네이버는 3월부터 네이버장보기 안에 SSG닷컴을 입점시키는 방식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G마켓과 옥션은 3월 서울 전역에서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티몬도 4월부터 콜드체인 전문 물류회사 팀프레시와 손잡고 서울과 경기, 인천 등에서 새벽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은 이커머스 업계들이 새벽배송 사업을 통해 흑자를 보기보다 계속된 투자를 통해 시장 볼륨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며 “새벽배송 시장이 커지고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게 되면 흑자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보증권이 지난해 12월에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8000억원 수준이던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올해 약 8조5000억원~9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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