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회장 취임 1주년 기자회견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힜다. /사진=박소연 기자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

 

[포쓰저널=박소연 기자]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HMM 지분 매각과 관련해 연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예상했다. 

강 회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매각자문사에서 다수의 전략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인수의향을 태핑(타진) 중이며, 매각작업이 차질없이 수행된다면 연내 SPA 체결도 가능하리라 예상된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1월 HMM 지분처리에 대한 관계기관 협의를 끝내고 4월 매각자문사를 선정해 기업실사 및 잠재매수자 물색, 최적의 거래구조 설계 등 매각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컨설팅에 대한 최종결론이 확정될 예정"이라고 했다. 

강 회장은 "영구채를 포함해 잔여지분 처분 방식 등은 모두 매각 과정상에서 결정될 일이라서 아직까지 확고하게 결정된 것은 없고 다만 제가 생각하기에 거래당사자와의 협의 과정을 통해 조정될 수 있는 여지는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HMM 인수기업 조건에 대해선 "1차적으로 HMM 인수를 통해서 대한민국 해운사업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고 자금동원능력과 경영능력이 주체가 인수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내 SPA 체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매우 자금이 많이 소요되는 일이라서 지금 단계에서 자신있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운데 관심 있는 기업들이 적지 않게 있다는 정도만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강 회장은 산업은행의 재무구조 안정화와 관련해서도 HMM 매각 성사를 강조했다. 

강 회장은 "작년부터 HMM을 열심히 팔려고 했던 것은 HMM 주가가 1000원 움직이면 저희 은행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에 약 7bp(1bp=0.01%포인트) 정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어 "한전의 1조원 손실이 산업은행에 7bp정도의 BIS 비율에 영향을 미치고 실질적으로 1.8조원 정도 자금공급여력을 감소시키는데 한전 1조원이나 HMM 주가 1000원이 빠지거나 똑같이 7bp, 1.8조 자금공급여력 줄어든다"며 "외부 변수에 취약하게 돼 있는 것이 산업은행의 재무구조라서 재무구조를 안정화하려면 HMM 매각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과 관련해서는 "이르면 올해 3분기 중 결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심사기한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현재 신고대상 13개국 중 10개국의 기업결합 심사가 끝났고 미국, 유럽연합(EU), 일본의 결정만 남은 상황"이라며 "해외 경쟁당국 설득을 위한 대한한공의 적극적인 대응을 독려하는 한편, 정부부처의 지원을 요청하는 등 조속한 심사 완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강 회장은 "무산되는 경우 플랜비에 대해서는 현재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합병에 온힘을 쏟아야 될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KDB생명 매각도 언급했다. 

강 회장은 "매각 도전만 다섯 번째이지만, 이번엔 과거 4차례의 매각 시도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재무구조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지난 5월, 75% 무상감자로 자본금을 줄이고 이월결손금을 축소하는 한편, 산업은행이 신종자본증권 차환발행분 2160억원 전액을 매입함으로써 가용자본 관리도 용이해졌다"고 했다. 

이어 "올해 들어 KDB생명의 운용자산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매물로서의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며 "다수의 원매자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이번 본입찰에서는 매각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강 회장은 항공사 통합, HMM 및 KDB생명 매각 등 주요 현안기업 처리에 있어 ▲대주주의 책임있는 역할 ▲이해관계자의 고통분담 ▲지속가능한 경영정상화 방안 ▲신속한 매각이라는 구조조정의 네 가지 원칙에 입각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뚝심 있게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했다. 

산업은행 본사의 부산 이전에 대해서는 "산업은행 회장으로서, 지방이전 계획을 수립함에 있어 수도권과 동남권을 두 축으로 대한민국 경제 재도약을 달성함과 동시에, 본점 이전과정에서 산은 본연의 역할이 축소되거나 조직의 경쟁력이 훼손되는 일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그 역할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또한 "본점 이전에 대한 직원 여러분과 노조의 절박한 심정, 국회 및 국민 여러분의 우려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고 깊이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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