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쿠팡 조합원들이 모형으로 만든 '에어컨'을 들고 배달 행진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쿠팡 조합원들이 모형으로 만든 '에어컨'을 들고 배달 행진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쿠팡 물류센터의 '폭염대책이 미흡하다'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의 주장에 대해 쿠팡 측이 반박하고 나섰다.

쿠팡은 20일 ‘민주노총의 5가지 거짓말’이라는 카드 뉴스를 통해 “층마다 에어컨이 설치된 휴게실을 운영 중이다”며 “대형 천장형 실링팬, 에어 서큘레이터 등 물류센터별 맞춤형 냉방 장치 수천대가 가동 중인데도 노조는 냉방 장치가 없다고 허위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앞에서 '폭염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노조는 쿠팡 본사 앞에서 쿠팡동탄센터까지 모형 에어컨을 들고 50㎞를 도보로 이동하며 물류센터 내 에어컨 설치를 거듭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일부 물류센터의 근로 환경이 열악하다며 지난해부터 에어컨 등 냉방기기 설치 등을 요구해왔다. 지난달 23일부터는 냉방기기 설치 등을 요구하며 쿠팡 본사 점거 농성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지난 한 달간의 물류센터 평균 온도를 자체 측정해 공개했다. 노조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물류센터 평균 온도는 31.2℃, 습도는 59.48%였다.

노조는 "물류센터 내 온도는 연일 30℃에 가까우며 습도는 60%에 가깝다"며 "3명의 노동자가 온열 질환으로 쓰러졌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했다.

쿠팡은 노조가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쿠팡 측은 ‘휴게시간이나 휴게공간이 없다’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 “각 층마다 에어컨이 설치된 휴게실 운영은 물론 기상 상황에 따라 유급 휴게 시간을 추가로 부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생수 한통으로 9시간을 버틴다’는 노조의 주장도 거짓말“이라며 “얼음물은 물론 아이스크림까지 제공하는 한편 물류센터 곳곳에 정수기가 충분히 설치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용노동부는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가이드라인 등에서 선풍기, 에어 써큘레이터와 같은 냉풍기와 공기순환장치를 냉방장치의 예시로 제시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노조는 에어컨이 없으면 냉방장치가 없다는 식의 허위 주장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쿠팡 본사에서 출발한 노조는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를 거쳐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지하철 8호선 모란역까지 약 11㎞의 거리를 도보로 행진했다.

21일에는 모란역부터 용인시 신갈중학교까지, 22일에는 기흥톨게이트 앞 까지 행진한다.

행진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최종 목적지인 쿠팡동탄센터에 도착해 자체 제작한 모형 에어컨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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