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로지버스 아일랜드'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 참석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총괄 사장이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메타버스 '한진 로지버스 아일랜드'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총괄 사장이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메타버스 '한진 로지버스 아일랜드'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이른바 '물컵 갑질'로 일선에서 물러났다 복귀한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이 경영 복귀 3년 만에 공식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조 사장은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메타버스 ‘한진 로지버스 아일랜드’ 오픈을 기념해 열린 기자간담회에 등장, 마이크를 잡고 "로지스틱스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로지테인먼트’로 미래 물류를 주도하겠다"며 한진의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한진 로지버스 아일랜드는 제페토에 구현한 물류업계 최초의 가상의 물류공간으로 조 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사장과 함께 간담회에 참석한 노삼석 한진 사장은 창립 80주년이 되는 2025년까지 1조1000억원을 투자하고 매출 4조5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달성해 ‘아시아 대표 스마트 솔루션 물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 2025’를 발표했다.

조 사장은 “디지털 경험이나 가치를 중시하는 최근의 트렌드에 맞춰 한진은 독자적으로 디지털 기술을 개발하고 소비 및 운송 과정에서 얻은 데이터를 신사업들과 접목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 것”이라며 M&A(인수·합병)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저희는 M&A를 못한 게 아니고 안 한게 크다"며 "선대 회장은 좋은 기회로 M&A를 제안해도 '그냥 우리가 직접 하지'라고 해서 못한 부분이 있었다. M&A는 그만큼 (성장) 시간을 단축할 수 있으므로 기회가 된다면 규모를 키우기 위한 M&A가 아닌 사업의 질을 높이기 위한 M&A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한편, 한진은 쿠팡 측이 한진에 위탁했던 택배 물량 중 절반을 이달 14일부로 자체 소화하기로 결정하며 지난해 택배물량의 5~7% 수준인 매달 300만개 수준의 택배 물량이 감소될 상황에 놓여 있다.. 노조는 본사에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하며 4일부터 서울 강동구와 경기, 울산 등 일부 지역에서 부분적으로 파업을 강행하고 있다.

조 사장은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둘째 딸로 2018년 3월 '물컵 갑질' 사건으로 여론이 악화되며 대한항공 전무에서 물러났다. 2019년 6월 그룹 사회공헌활동과 신사업 개발 업무를 총괄하는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경영에 복귀했다.

이후 산업은행이 주도하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합병 결정 이후 한진그룹 항공 관련 계열사 경영에선 손을 떼고 2020년 9월 한진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듬해 1월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1년만인 올해 1월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사장 등 한진그룹 삼남매는 2019년 4월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이후 회사 경영권을 두고 남매간 분쟁을 벌인바 있다. 지난해 4월 조 회장이 최종 승기를 잡았다.

한진의 의결권 있는 지분율은 조원태, 조현아, 조현민 모두 0.03%로 동일하다.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지분율은 조원태 5.78%, 조현민 5.73%, 조현아 1.48% 등이다. 세 남매의 모친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지분율은 3.7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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