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홀딩스 주총, 신동주 신규 이사 선임건 및 신동빈 이사직 금지 정관 변경안 부결
신동빈 롯데홀딩스 회장 연임 가결..측근 다마쓰카 겐이치 공동대표 선임
신동주 "한일롯데 작년 손실 1조 넘어..근본적 경영쇄신과 재건 필요"
롯데 "경영악화는 코로나 지나면 해결...신동주 문제, 원만히 해결 노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형제는 2015년부터 6년째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형제는 2015년부터 6년째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문기수·오슬기 기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26일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경영복귀를 시도했으나 또 실패했다. 신동빈 롯데홀딩스 회장은 재선임됐다.

재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신동주 광윤사 대표이사의 롯데홀딩스 이사 선임 안건 △범죄사실이 입증된 자의 이사직을 금하는 정관 변경 안건이 표결에 부쳐졌으나 2개 안건 모두 부결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6명의 이사 선임 안건은 원안대로 승인됐다.

롯데홀딩스 새 대표이사에도 신동빈 회장의 측근인 다마쓰카 겐이치(塚元一)가 선임돼 롯데홀딩스 회장 겸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신동빈 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를 맡았다. 패스트리테일링, 로손 사장을 지낸 그는 패스트리테일링 사장이던 2002년 롯데그룹과 함께 한국에 유니클로를 출시하며 신동빈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4월 말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의 대표이자 주주로서 본인의 이사 선임의 건과 정관 변경의 건 등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

범죄사실이 입증된 자의 이사직을 금하는 정관 변경 안건은 2019년 6월 2년 임기의 롯데홀딩스 회장에 오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올해 연임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다.

SDJ코퍼레이션 측은 이날 주총 결과와 관련해 자료를 내고 “신동주 회장이 앞으로도 롯데그룹 경영 안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SDJ코퍼레이션 측에 따르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번 주주제안은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 대표이자 주주로서 롯데그룹의 정상적 운영을 위한 제안임과 동시에,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유지를 이어받아 그룹의 준법경영을 이끌기 위한 기본적인 요청 사항이었다”며 “안건이 부결됨에 따라 일본 회사법 854조에 의거해 해당 사안에 대한 항소를 진행중이며, 향후 롯데그룹의 경영 안정화를 위한 다각적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또 “현재 (롯데그룹은)은 정상적인 ‘코퍼레이트 거버넌스(기업소유와 경영 분리에 따른 지배체제)’와 ‘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가 불가능하고, 주주인 종업원지주회가 자유롭게 총회에 참석할 수 없으며, 롯데홀딩스 연결 재무재표상 손실액은 약 1조1000억 수준으로 한일 양국의 실적 악화가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사내에 충분히 정보가 공유되지 않는 등 경영상 혼돈이 심각한 상황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롯데그룹이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 직원, 거래처 등 이해관계자들을 비롯해 사회에서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경영 쇄신과 재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본 롯데홀딩스가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전날 주주들에게 공개한 연결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해 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기준 매출은 5조498억엔으로 전년대비 19.7% 줄었다. 당기순실은 1012억엔을 기록했다.

롯데그룹 측은 신동주 전 부회장의 발언에 공식적인 입장을 자제하면서도 롯데그룹의 경영 상황 지적에 대해서는 "일본 롯데홀딩스 실적이 한국 롯데그룹과 연결되있는 부분이 있고, 코로나 영향으로 손실이 있었다"며 "코로나가 지나가면 모두 해결될 문제"라고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의 경영복귀 시도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는데 그룹에서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해려고 노력중이다"고 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2015년 1월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된 후 계속 복귀시도를 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해임과 자신이 원하는 인물의 이사 선임 등과 관련해 이번까지 7번의 주총 대결을 벌였으나 모두 실패했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이 롯데홀딩스 의결권 3분의 1 이상(33.48%)을 갖고 있어 롯데가 두 형제의 갈등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달 10일에는 지난해 7월 신동빈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롯데홀딩스 이사직 해임 소송 패소에 대해 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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