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롯데홀딩스 주총 앞두고 주주제안
본인 이사 선임, 신동빈 해임 등 요구
'롯데그룹 위기' 책임 묻는 질의서 함께 제출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형제는 2015년부터 7년째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형제는 2015년부터 7년째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롯데그룹 신동빈(67) 회장과 신 회장의 형인 신동주(68)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의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됐다. 

SDJ코퍼레이션은 29일 열리는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신동주 회장이 △본인의 이사 선임 △신동빈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 △정관 변경 등의 안건이 담긴 주주제안서와 사전 질의서를 제출했다고 24일 밝혔다. 

신동주 회장은 ‘주식회사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 주주제안 및 사전 질문 제출 공지’를 통해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 대표이자 주주로서 롯데홀딩스의 기업지배구조 기능이 결여된 현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로잡기 위해 주주제안 및 사전 질문을 제출했다”고 했다.

신동빈 회장이 2019년 10월 국정농단·경영비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며 롯데그룹의 브랜드 가치·평판·기업 가치가 크게 훼손된 것과,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경영성과가 부진한 데 책임을 물어 신 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주제안에는 유죄 판결을 선고 받은 부적절한 인물의 이사 취임을 방지하기 위한 명목으로 이사의 결격사유를 신설하는 정관 변경안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신동주 회장은 신동빈 회장에게 롯데그룹의 현 위기 상황에 책임을 묻는 9개의 질문이 담신 사전 질의서를 롯데홀딩스에 전달하고 정기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이 직접 답변할 것을 요청했다. 

질의서에는 △시가총액 감소에 따른 기업가치훼손에 대한 책임 △롯데쇼핑 실적 저조에 대한 책임 △그룹회사에 대한 거버넌스 수행 △신동빈 회장의 과도한 이사 겸임 △신동빈 회장의 유죄판결에 대한 책임 △신동빈 회장의 고액 보수 △신동빈 회장에게 보수를 반환하게 할 것 △일본 롯데그룹의 경영방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대응 등이 담겼다.

신동주 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롯데홀딩스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이어진 매출 감소, 거액의 손실이 더해져 지난해에는 설립 이래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경영자로서의 수완 면에 있어서도 좋은 평가를 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자회사에서는 인력감축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데 반해 신동빈 회장은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지 않고 자회사에서 배당 및 임원 보수 명목으로 거액의 보상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한국 롯데그룹의 경영 악화로 롯데홀딩스의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된 가운데 경영감시 기능이 결여된 롯데홀딩스 이사회를 바로잡기 위한 신동주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동주 회장은 2015년 1월 롯데홀딩스 이사에서 해임된 후 7년째 정기 주주총회 때마다 주주 제안을 통해 경영 복귀를 시도하고 있으나 번번히 무산됐다.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율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율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일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는 광윤사로 28.14% 지분을 갖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와 광윤사에 대한 지분율은 각각 2.69%, 39.03%다.  신동주 회장의 이들 회사에 대한 지분율은 각각 1.77%, 50.2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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