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왼쪽)과 딸 임주현 사장.
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왼쪽)과 딸 임주현 사장.

 

[포쓰저널] 한미그룹 송영숙  회장이 그룹을 이어받을 후계자로 딸 임주현(50) 사장을 공식 지목했다.

장남 임종윤(52) 사장과 차남 임종훈(47) 사장에 대해선 "결국 ‘프리미엄’ 붙여 지분 매각 선택할 것"이라며 강한 불신을 나타났다. 

송 회장은 26일 한미약품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한미그룹 회장이자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서, 장녀 임주현을 한미의 확고한 승계자로 세우고자 한다"면서 "이번 사태를 돌아보며, 임성기의 꿈을 지켜낼 수 있는 자녀는 오직 임주현 뿐이라고 확신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송영숙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떠난다'고 했던 임성기의 이름으로, 나는 오늘 임주현을 한미그룹의 적통이자 임성기의 뜻을 이을 승계자로 지목한다"고 했다.

송 회장은 "임성기 회장의 유산인 한미그룹을 혼돈으로 몰아간 두 아들에 대해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심정"이라고 했다. 

그는 "해외자본에 지분을 매각하는 것을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했지만, 결국 두 아들의 선택은 해외 자본에 아버지가 남겨준 소중한 지분을 일정 기간이 보장된 경영권과 맞바꾸는 것이 될 것"이라며 "두 아들의 말 못할 사정은 그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안다"고도 했다. 

송 회장은 그러면서 "두 아들의 선택(해외 펀드에 지분 매각)에는 아마 일부 대주주 지분도 약속돼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1조원 운운하는 투자처의 출처를 당장 밝히고, 아버지의 뜻인 ‘한미가 한국을 대표하는 토종 기업으로 영속할 수 있는 길’을 찾으라"고 했다. 

한미그룹은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 임종윤·종훈 형제가 OCI그룹과의 통합을 두고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양측은 28일 열리는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새 이사진을 놓고 각자 후보를 내세워 표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송 회장과 임주현 실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19.85%를, 임종윤·종훈 형제는 19.3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지분 12.15%로 개인주주로는 가장 지분이 많은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은 형제의 편에 섰고, 국민연금(지분 7.66%)은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날 법원이 임종윤·종훈 형제가 제기한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을 기각하면서 그룹 통합을 추진해온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 측은 법적 정당성을 인정받으면서 주주총회 표대결에서도 명분상 우위에 설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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