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9시 정기주총..OCI와 그룹통합 결판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왼쪽부터)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왼쪽부터)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

[포쓰저널]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 중인 한미사이언스가 28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 주주들에게 서신을 발송해 "한미의 미래를 선택해 달라"고 당부했다.

통합에 반대하는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과의 표 대결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19일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소액주주 대상 의결권 권유 행위가 공식적으로 시작된 15일을 기점으로, 모든 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 요청 서신을 우편으로 발송했다고 밝혔다.

한미사이언스는 서신에서 "OCI그룹과의 통합은 한미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했다"며 "이번 주총에서는 한미가 과거의 한미로 남느냐, 아니면 글로벌 한미를 향한 미래로 나아가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표결이 이뤄진다"고 했다. 

이어 "통합은 한미사이언스의 경영 상황을 안정화시켜 보다 지속가능한 주주가치 제고를 이뤄낼 수 있는 방안"이라며 "통합 이후 한미사이언스의 기업 가치는 이전보다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주주님들께 이처럼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지난 50년간 축적한 한미의 연구개발(R&D) 역량에 OCI그룹의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더해지면 강력한 시너지가 창출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미가 그동안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신약개발 과정의 재무적 부담 등 여러 문제들도 해소될 수 있다고 믿고 있고, 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혁신을 위한 도전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통합으로 급변하는 헬스케어 시장에서의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도 역설했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그룹과 경쟁하는 글로벌 빅 파마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매우 치열하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승자독식이라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로, 역량있는 기업 한 곳이 시장의 흐름 자체를 주도하고 있고, 글로벌 빅파마 한 곳이 자국 GDP(국내총생산)에 버금가는 가치를 창출해 내고 있기도 하다"고 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한미의 ‘미래’를 선택해 달라"며 "지난 50년 역사에 만족하는 한미가 아니라, 과거를 뛰어넘어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한미’에 주주님들의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주주제안 한 상대주주 측(임종윤·종훈)이 ‘통합 직후 추가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예정돼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등의 주장을 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나, OCI그룹과의 통합에 따른 긍정적 효과를 고려하면 이는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주총에서는 통합을 찬성하는 한미약품그룹 오너가의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임주현 사장과 통합을 반대하는 임종윤‧종훈 한미그룹 사장이 각각 이사 후보를 제안하고 표 대결을 예고한 상태다.

송 회장(한미사이언스) 측은 △사내이사로 임주현 사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기타비상무이사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전무), △사외이사로 박경진 명지대 교수, 서정모 모나스랩 대표,  김하일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학과장을 제안했다.

임종윤‧종훈 사장 측은 주주제안으로 △사내이사로는 본인 2명을 추천하고 △기타비상무이사에 한미약품 글로벌사업본부장(전무) 출신인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 배보경 고려대 교수△사외이사로 사봉관 변호사 등 총 5명을 제안했다. 

전체 11건의 이사 선임의 건은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하는 이사 후보자가 6인을 초과하면 다득표순으로 최대 6인까지 선임된다.

주총은 28일 오전 9시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세자로 라비돌호텔에서 개최된다.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송 회장 측이 31.88%,  임종윤 형제 측이 28.4%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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