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기술교육연구원 '전기차 배터리 혁신 기술' 세미나
정경우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가치와 진입 장벽’ 주제 발표

 2024년 3월 8일 한국미래기술교육연구원 주최로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 컨퍼런스룸 300호에서 열린 ‘전기차 배터리 혁신 기술 세미나’에서 정경우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자원활용연구본부 본부장은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가치와 진입 장벽’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서영길 기자
 2024년 3월 8일 한국미래기술교육연구원 주최로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 컨퍼런스룸 300호에서 열린 ‘전기차 배터리 혁신 기술 세미나’에서 정경우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자원활용연구본부 본부장은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가치와 진입 장벽’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서영길 기자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전기차(EV) 시대가 본격 열리며 차량에 탑재되는 배터리 재활용 이슈가 글로벌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재생 배터리 시장이 2050년 600조원까지 급격히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유럽의 핵심원자재법(CRMA)도 배터리 재활용에 보조금 지급을 명시하며 이 시장의 활성화를 촉진하는 상황이다.

8일 한국미래기술교육연구원 주최로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 컨퍼런스룸 300호에서 열린 ‘전기차 배터리 혁신 기술 세미나’에서 정경우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자원활용연구본부 본부장은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가치와 진입 장벽’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 본부장은 “석유 등 연료 시대에서 태양광 등 원료 시대로 전 세계가 빠르게 전환되면서 자원의 재활용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라며 “인류가 원료 시대에 접어들며 맞이한 첫 번째 순환 자원이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어 “특히 연료 시대때 여러 가지 연료 관련 기술들이 급격히 증가했듯 원료 시대를 맞아 전기로 대변되는 에너지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며 배터리와 재활용 배터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재활용 배터리 시장이 2023년 7000억원에서 2030년 21조원, 2040년 87조원, 2050년 600조원으로 대폭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본부장은 EV 배터리 시장의 성장 기회요인으로 ‘뛰어난 회수 시스템’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EV 소유주가 폐차시 폐차장 등으로 차량을 가져오도록 법에 정해져 있어 인력을 통해 사용후 배터리(폐배터리)를 모을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정 본부장은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지 않고 사용후 배터리를 회수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큰 메리트(장점)”라며 “무엇보다 전기차 1대당 탄산리튬이 약 63kg 포함돼 있고 코발트와 망간은 합치면 대략 60~70kg이 들어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원활용을 연구하는 사람 입장에선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은 굉장히 가슴 벅찰 만큼 꿈의 순환 자원이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미국 IRA와 유럽의 CRMA도 배터리 재활용을 촉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IRA에 따르면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를 맺은 국가가 북미에서 재활용된 배터리를 전기차에 탑재하면 375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돼 있다.

원재료가 어느 국가에서 생산됐든 상관없이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한국은 미국과 FTA를 체결하고 있다.

아직 발효 전인 CRMA도 재활용 배터리 시장에 큰 장점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CRMA에 따르면 보조금을 받으려면 전기차 원자재 중 재활용 비율이 25% 이상 충족돼야 하는 것으로 정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특히 유럽에선 2027년도에 배터리 재활용시 리튬은 50% 이상 니켈이나 코발트는 모두 90% 이상 추출해야 한다고 못박고 있다”며 “법적으로도 배터리 재활용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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