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왼쪽), 조현상 부회장.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왼쪽), 조현상 부회장.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조석래(89)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준(56) 회장과 3남인 조현상(53) 부회장 형제간 계열 분리 작업이 본격화됐다.

㈜효성은 23일 이사회에서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효성홀딩스USA ▲효성토요타 ▲광주일보 ▲비나물류법인 등 6개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회사 '㈜효성신설지주(가칭)'를 설립하는 분할계획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효성그룹 6월 임시 주주총회와 회사분할 승인절차를 거쳐 7월 1일자로 존속회사인 ㈜효성과 신설법인인 ㈜효성신설지주의 2개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될 예정이다. 

2018년 (주)효성이 지주사로 전환된 지 6년 만이다.

㈜효성신설지주의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효성 0.82 대 ㈜효성신설지주 0.18이다. 

효성그룹은 존속 법인이 신설법인을 자회사로 두는 물적(物的) 분할이 아니라 존속법인 주주들이 일정 비율로 신설법인 지분을 나눠 갖는 인적(人的) 분할 방식을 택했다.

효성그룹은 이번 분할로 조현준 회장은 기존 (주)효성을,  조현상 부회장은 (주)효성신설지주회사를 맡아 독립경영을 하게 된다. 

향후 지분 정리를 통해 형제간 계열을 분리, 승계 작업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효성그룹 분할 전후 지주회사 체제./이미지=효성그룹
효성그룹 분할 전후 지주회사 체제./이미지=효성그룹

 

조현상 부회장이 독립경영하고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 부문 등을 포함하면 신설지주의 매출 규모는 7조원대, 글로벌 거점숫자는 90여 곳에 이른다.

(주)효성의 매출 규모는 26조원대로 신설지주회사를 제외하면 19조원대 매출 규모다.

신설지주회사의 이사회는 사내이사로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대표이사) △안성훈 효성중공업 부사장(대표이사) △신덕수 ㈜효성 전무가 맡고, 사외이사로 △권오규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오병희 전 서울대병원장 △이상엽 카이스트 부총장 △김진수 툴젠 고문을 내정했다. 

신설지주는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글로벌 소재 전문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모빌리티, 우주항공, 친환경 소재 등 고성장이 예상되는 미래의 신규 소재 사업 분야를 위한 연구개발과 투자도 진행, 글로벌 첨단소재 전문 기업으로 도약해 한다는 목표다.

조현상 부회장은 2000년 효성그룹에 입사한 이래 첨단소재 전신인 산업자재PG장, 전략본부장 등을 역임하고 2022년부터는 효성첨단소재의 사내이사를 맡았다. 

신설지주는 데이터 솔루션 분야에서도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디지털전환(DX), 인공지능(AI) 사업을 활용해 신 성장 동력도 을 확보하고 그룹내 사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외 SCM(공급망 관리) 솔루션 관련 법인을 통해 글로벌 SCM 솔루션 사업도 이끌어간다는 방침이다.

신설 지주회사는 산하 사업회사들의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 중심의 다양한 신사업과 M&A(인수합병) 기회를 모색해 그룹 규모를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존속지주회사인 ㈜효성을 맡아 기존 사업회사들의 책임경영을 강화할 예정이다.

㈜효성은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효성티엔에스 등 자회사의 핵심 사업 혁신과 성장잠재력 극대화, 사업포트폴리오 고도화, 신성장동력 육성을 통해 미래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을 확립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조현준 회장은 2017년 회장에 취임한 이후 △VOC경영 △데이터중심경영 △애자일경영 등을 강조하며 세계 1위 제품인 스판덱스 사업을 비롯해 중전기기, PP 등의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 및 신시장 개척 등 그룹의 성장을 견인해왔다. 리젠, 바이오 스판덱스 등 친환경 섬유 시장과 전력IT, 금융솔루션 등 미래 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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