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천만원대 경형 SUV 캐스퍼EV 연내 출시
기아 3천만원대 소형 SUV EV3 상반기
KGM 3천만원대 준중형 SUV 코란도EV 상반기
한국GM 3천만원대 중형 SUV 이쿼녹스EV 연내 수입
르노 오로라 프로젝트 통해 순수전기차 오로라3 개발중

기아 콘셉트카 EV3./사진=기아
기아 콘셉트카 EV3./사진=기아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침체된 전기차 시장 분위기에 반전을 꾀하며 중저가 시장을 정조준 하고 있다.

올해를 전기차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고 하반기를 전후해 가성비 전기차들의 출격을 줄줄이 알리며 얼어붙은 전기차 시장에 훈풍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 시장은 수년간의 빠른 성장세를 뒤로하고 둔화하는 추세다. 여기에 정부의 올해 전기차 보조금 지원 예산까지 두 자릿수 감소율로 줄어들며 시장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2017년 2만5108대, 2018년 5만5756대, 2019년 8만9918대, 2020년 13만4962대, 2021년 23만1443대, 2022년 38만9855대, 2023년 11월까지 53만1812대로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3년간 전기차 증가율을 보면 71.5%(2020~2021년)→68.4%(2021~2022년)→ 36.4%(2022~2023년 11월)로 성장세가 꺾인 양상이다.

올해도 전기차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가 올해 전기차 보조금마저 삭감하며 업계에서는 전기차 수요 부진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환경부의 올해 전기차 보급 지원 예산은 약 1조7340억원으로, 지난해(1조9180억원) 대비 약 10% 줄었다. 이로 인해 승용차 기준 전기차 보조금은 평균 5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줄어들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올해 가성비 전기차 출시를 대거 예고하고 있다. 수요 정체에 비싼 차량 가격이 크게 작용하는 만큼 중저가 전기차로 판매량을 반등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각 업체들은 신형 전기차종으로 3000만원대(보조금 지급시) SUV를 낙점하고 관련 모델 출격 준비에 한창이다.

16일 현대자동차와 기아에 따르면 그동안 '프리미엄'을 강조하며 고급화 전략에 집중했지만 최근엔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도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연내 출시..기아 'EV3' 상반기 출시

현대차는 경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캐스퍼의 전기차 버전인 '캐스퍼 일렉트릭'(가칭)을 연내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진 캐스퍼 일렉트릭은 정부 보조금 수령시 2000만원 중반대에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보조금 지급시 3000만원 중후반대로 살 수 있는 소형 SUV 코나 일렉트릭을 중저가 전기차 라인업으로 이미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서도 해당 모델을 본격 출시하며 판매를 시작했다.

기아는 기존 보급형 전기차 레이EV와 니로EV를 보유한 가운데 상반기 소형 SUV 전기차 EV3와 하반기 크로스오버 세단 EV4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기아는 지난해 10월 경기 여주에서 EV데이를 열고 EV3와 EV4, EV5의 판매 가격을 4000만~6000만원대로 책정한다고 밝힌 바 있는 만큼, EV3·EV4의 경우 보조금을 받으면 각각 3000만원대, 4000만원대로 실구매가가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 상반기 KGM '코란도EV'..하반기 한국GM '이쿼녹스EV'·르노삼성 '오로라1' 출시

KG모빌리티와 한국GM도 중저가 보급형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중형 SUV 토레스 EVX로 전기차 시장에 본격 뛰어든 KGM은 지난해 11월부터 해당 차량의 고객인도를 개시했다. 중국 비야디(BYD)의 LFP 배터리가 탑재된 토레스 EVX는 5000만원 초반의 차량가로 보조금 수령시 4000만원 초반에 구매가능할 전망이다.

 

KG모빌리티 코란도이모션(코란도 EV)./사진=KG모빌리티
KG모빌리티 코란도이모션(코란도 EV)./사진=KG모빌리티

KGM은 상반기 중 준중형 SUV 코란도EV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 모델은 2022년 출시됐지만 배터리 수급문제로 100여대만 판매된 후 단종된 코란도이모션의 후속작이다. KGM은 코란도EV에도 BYD의 LFP 배터리를 장착하고 차량가를 4000만원 초중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조금 수령시 3000만원 초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KGM은 국내 최초 전기 픽업트럭인 'O100'(프로젝트명)도 하반기에 출격 준비 중이다. KGM 관계자는 “O100은 픽업트럭을 표방한 만큼 전기 화물차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기대돼 3000만원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GM은 쉐보레 중형 SUV 이쿼녹스EV의 연내 수입 판매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해당 모델은 미국 시장에서 상반기 출시 예정으로 국내 출시 시기는 빠를 경우 하반기로 예상된다.

미국에서 공개된 이쿼녹스EV의 엔트리모델 1LT트림은 3만4995달러(약 4619만원)다. 이쿼녹스EV는 보조금을 적용하면 3000만원대 중후반에 한국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국GM은 2022년 쉐보레 볼트EV로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한국GM이 연내 수입 판매를 계획하고 있는 쉐보레 중형 SUV 이쿼녹스EV./사진=한국GM
한국GM이 연내 수입 판매를 계획하고 있는 쉐보레 중형 SUV 이쿼녹스EV./사진=한국GM

르노코리아는 3000만원대 전기차 조에(ZOE)를 수입해 판매했지만 2022년 판매를 중단한 뒤 현재 전기차 모델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신차 개발 프로젝트 '오로라'의 첫 결과물을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올해 하반기 중형 SUV 하이브리드 모델인 오로라1 출시를 시작으로 오로라2를 연이어 출시하고 순수 전기차 모델인 오로라3도 선보일 계획이다.

완성차 업체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자동차 제조사에서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중저가형 전기차 모델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지금까지 시장의 성장 흐름을 볼때 지난해까지 전기차 수요는 얼리어답터(초기사용자)들이 채웠다고 본다면 올해부터는 전기차의 대중화를 겨냥해 업체들이 가격을 낮추려는 시도가 뚜렷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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