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태영견설 본사 사옥./연합
2024년 1월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태영견설 본사 사옥./연합

[포쓰저널=송신용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이 참여하고 있는 LH 건설현장을 별도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태영건설은 LH의 주택과 단지 등 9곳의 건설 현장에서 4010가구를 건설 중이다.

LH는 4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불안 확산으로 인한 공공주택 건설에 차질이 없도록 건설현장 유동성 위기 징후 파악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LH가 진행 중인 전체 주택·단지 건설현장은 총 336곳, 7만9751가구로, 이중 태영건설이 차지하는 물량은 5% 수준이다.

LH는 노임 및 하도급 대금지급 현황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해 업체 공사비 지급 지연, 하도급 임금체불 등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별 상황을 집중 관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품질관리처 주관으로 본사-지역본부가 함께 특별점검을 시행하고, 상시 보고체계를 확보하는 등 관리 강화로, 부실 위험을 막고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LH 관계자는 "태영건설이 참여 중인 건설 현장에 대해서는 별도 집중관리해 불필요한 시장 혼란을 사전에 막겠다"고 했다.

태영건설은 지난달 부동산 PF에 따른 대출금 상환 문제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태영그룹 측이 채권단에 제출한 태영건설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보증채무는 총 9조5044억원이다. 이중 유위험보증(우발채무)은 2조5259억원, 무위험보증은 6조9785억원이다.

태영건설은 전날 채권단 설명회에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태영그룹 윤석민 회장 416억원+티와이홀딩스 1133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고, 계열사인 에코비트의 매각을 추진해 매각자금을 태영건설에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은 자구 계획을 발표했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이 자리에서 "어떻게든 정상적으로 사업을 마무리 짓고 제대로 채무를 상환할 기회를 주면 임직원 모두 사력을 다해 태영을 살려내겠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자구책이 충분치 않다고 밝히면서 워크아웃 절차는 난항이 예상된다.

자구계획에 채권단 관심 사항인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 규모나 SBS 지분 매각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빠졌다는 이유에서다. 

산업은행은 11일 채권자협의회를 소집해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워크아웃이 불발되면 태영건설은 기업회생절차를 통해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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