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O "엘니뇨 올 1월 정점 이르고 4월까지 지속"
독일 PIK "2024년이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 될것"

2023년은 2016년을 제치고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 기록을 세웠다. /그래프=USA투데이
2023년은 2016년을 제치고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 기록을 세웠다. /그래프=USA투데이

[포쓰저널 = 반지수 기자]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 시대가 끝나고 지구열대화(Global Boiling) 시대가 시작됐다.”

지난해 7월27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본부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쿠테흐스 사무총장의 이 발언은 그 직전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가 7월 중순 온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한데 따른 것이었다.

C3S는 2023년 5월부터 6개월간 매달 지구 평균기온이 2016년의 같은 달보다 0.13도가 더 높았다며 “12만5000년 전 마지막 간빙기 이후 가장 뜨거운 해”라고 밝힌 바 있다.

3일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실제 2023년 7월 첫 3주는 1940년 관측 이래 지구 온도가 최고인 기간으로 기록됐다. 

이 기간 세계 평균 지표면 기온은 16.95도로, 종전 최고치인 2019년 7월의 16.63도를 상회했다.

산업화 이전 50년(1850~1900년)간 지구평균 온도는 섭씨 14.0도로 추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작년엔 이보다 2.95도나 높았던 셈이다.

파리기후협정에서는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2도 아래에서 억제하고, 1.5도를 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미국 클라이밋 센트럴(Climate central)은 2023년 7월 지구 인구 81%가 기후 변화로 인한 더위를 경험한 적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지구 이상 고온 현장은 올해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유수의 전문기관들은 2024년이  2023년에 이어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온실가스가 일으키는 온난화에 더해 2023년 5월 시작된 엘니뇨가 2024년 초까지 이어지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WMO는 올 1월경 엘니뇨가 정점에 이르고 4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엘니뇨는 적도 주변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3개월 이동평균 기준) 이상 높은 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2~7년마다 발생해 평균 9~12개월 간 지속되는데, 1951년 이후 23차례 발생했다.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PIK)는 “엘니뇨 이후 지구 온도가 0.2~0.25도 더 높아졌다”면서 “2024년이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국 기상청 닉 던스턴 박사는 “엘니뇨 영향으로 2023년과 2024년 두 해 연속 지구 온도 기록이 경신될 것이라는 합리적 추론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USA투데이는 다수의 국제 과학자들이 보고서를 통해 지구 기온이 계속해서 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WMO는 지구 평균 온도가 2023년 6월 이후 매달 역대 최고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작년부터 2027년까지, 5년이 역사상 가장 따듯한 5년의 기간이 될 것이 확실하다고 추정했다.

USA투데이는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해양 열파와 엘니뇨 현상으로 올해가 지난 세기에 비해 평균 기온이 가장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 과학자들에게 분명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빙하 조각에 고립된 북극곰./이미지=세계기상기구(WMO) 
빙하 조각에 고립된 북극곰./이미지=세계기상기구(W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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