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CFE 이용촉진' 컨퍼런스

2023년 12월 8일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열린 '무탄소에너지 이용촉진 컨퍼런스'에서 (왼쪽부터)김선욱 CF연합 CF인증제도팀장, 김종우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이상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정책학과 교수, 이슬기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손창희 LS전력 해외신전력영업담당, 김기준 고려아연 지속가능경영본부장이 '무탄소 전원 확대 위한 민관의 역할과 과제'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사진=송신용 기자
2023년 12월 8일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화 주최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열린 '무탄소에너지 이용촉진 컨퍼런스'에서 (왼쪽부터)김선욱 CF연합 CF인증제도팀장, 김종우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이상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정책학과 교수, 이슬기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손창희 LS전력 해외신전력영업담당, 김기준 고려아연 지속가능경영본부장이 '무탄소 전원 확대 위한 민관의 역할과 과제'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사진=송신용 기자

 

[포쓰저널=송신용 기자] 정부가 국제환경단체 클라이밋그룹 등이 주도하는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의 대안으로 한국이 주도하는 '무탄소에너지(CFE, Carbon Free Energy) 이니셔티브'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통령직속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8일 오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컨벤션홀에서 'CFE 이용촉진'을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생산에 재생에너지 외에 핵발전(원전) 등을 포함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SK그룹을 필두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새로운 무역 장벽이 된 RE100에 잇달아 참여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재생에너지만으로 필요 전력을 충당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지적된다.

한국의 2021년 기준 태양광과 풍력 비중은 전체 전력의 4.7%, 재생에너지 비중은 총 발전량의 7.15%에 그치고 있다.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은 전체 에너지 대비 평균 28.1%다.

이에 한국 정부는 무탄소 에너지의 범위를 원자력과 수소 등으로 넓히자는 CFE 이니셔티브 확보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이 9월 국제연합(UN) 총회 연설에서 CFE 이니셔티브를 발표한데 이어 정부는 10월 민관 협력체인 무탄소연합(CFA, Carbon Free Alliance)를 출범시켰다. 선진국-개도국간 공조체제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CFE 이용촉진 컨퍼런스에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무탄소 에너지의 이해와 향후 과제’ 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에너지경제연구원 김종우 연구위원은 RE100, 24/7 CFE(1년 365일 24시간 무탄소전력 사용) 등 기업 기후변화 대응 관련 이니셔티브 및 주요국의 청정에너지 정책 동향 등 전력부문 탈탄소화 움직임을 소개했다.

특히 그는 “2050 넷제로(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기술중립적 측면에서 원전, 수소,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등 모든 에너지원을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나라 여건에 부합하면서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수 있는 CFE 인증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종우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만의 제도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기존 정책과 차별화되고 국제사회에서도 통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탄소 에너지 인증을 위해서는 까다로운 이슈가 많이 존재한다. 무탄소 에너지를 거래할 수 있는 거래시장 등도 고려해야한다. 굉장히 복잡한 과정일텐데, 산업과 학계의 의견을 종합해 제도설계에 각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진 1세션에서는 CF연합 사무국의 김선욱 CF인증제도팀장이 ‘CFE 확산을 위한 민·관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김 팀장은 "완전한 CF 달성을 위해서는 접근방식의 변화와 적극적 지원정책, 포용적 거버넌스가 필요하다"며 “모든 에너지원, 혁신을 포용하는 기술중립적 접근을 통해 에너지와 산업 시스템의 무탄소화 달성을 목표로 둬야한다”고 했다.

또 “무탄소 에너지 공급 촉진 지원정책도 강화해야하며 CFE 활용 촉진을 위한 국제협력 활동도 추진해야한다"며 "정부의 지원정책 강화와 민·관협동, 국제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선욱 팀장은 이어진 토론에선 "CFE 이니셔티브가 한국형 CFE를 투입하는 것이 아니기에 국제통용성의 확보와 RE100 등 기존제도에서 차용할 수 있는 부분은 채용할 것"이라며 "단, 기존제도와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 이행하는 산업계의 부담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선욱 CF연합 CF인증제도팀장이 2023년 12월 8일 8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진행된 '무탄소에너지 이용촉진 컨퍼런스'에서 발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송신용 기자
김선욱 CF연합 CF인증제도팀장이 2023년 12월 8일 8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진행된 '무탄소에너지 이용촉진 컨퍼런스'에서 발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송신용 기자

2세션에서는 전력거래소 최홍석 처장이 ‘재생에너지 변동성에 따른 전력계통 운영 이슈와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전력계통이란 발전, 송배전, 소비에 이르기까지 전기의 원활한 흐름과 품질유지를 위해 전기의 흐름을 통제·관리하는 체제다.

최 처장은 “태양광·풍력 등 간헐성 전원의 증가,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계통 운영패턴이 급변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망 신속 확충, 국가 전력망 최적화, 전력계통 운영고도화 등 전력계통 혁신대책을 설명했다.

한국전력공사 이철휴 처장은 ‘계통 안정화를 위한 미래 전력망 구축방안’을 설명하면서 “지금은 전력계통 대전환의 시기로 태양광, 풍력, 원자력, 수소 등 무탄소에너지원이 확대되고 전력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기존 전력망 체계의 혁신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어 혁신 방안의 일환으로 전력망 건설방식 다양화, 수요분산 등 전력망 최적화, 송변전설비 확충 및 전력망 확충과 관련한 지원 제도 등을 소개했다.

이날 토론회(좌장 이상준)에는 고려아연, LS전력, 산업연구원 등 패널들이 참석해 자사의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계획을 공개했다.

김기준 고려아연 지속가능경영본부장은 “호주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 단지를 2040년까지 구성해 그린 수소를 만들 계획”이라며 “이후 그린 암모니아로 전환을 통해 국내에 들여오면 2050년에는 회사가 사용하는 전력을 전부 그린수소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손창희 LS전력 해외신전력영업담당은 "LS전력은 수소연료전지 발전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국제적으로 RE100 달성이 완료된 국가에서는 ESS(에너지저장시스템)관련된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표적으로 영국에서 LS전력은 ESS를 담당하며 관련 계통을 담당할 수 있는 사업을 하고 있다"며 "실질적 이용 측면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원전 등을 기조로 깔고 있어 이용합리화가 되어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또 "무탄소에너지에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우리가 개발해서 산업화 시키는 일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정부에서 실증 가능한 사이트를 제공해주는 등 각종 제도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슬기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수출을 하면서 온실가스도 줄여야하는 국가"라며 "수소가 점점 더 많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무탄소 산업에 수소가 어떻게 사용될 것인가 생각해보면, 연료전지가 앞으로 많이 사용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수소의 단가를 낮춰야한다. 따라서 수소의 대량소비가 필요하다. 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시스템이나 저장운송같은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정부의 포커스도 이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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