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송신용 기자] 제주특별자치도에서 폐배터리를 초저온으로 냉각해 화재나 폭발 위험을 제거하고 분쇄 후 재활용하는 사업이 시범 추진된다.

환경부는 19일 제주도, 에스에프에코와 '제주에서 발생한 전기차 폐배터리를 분쇄해 블랙파우더(BP)로 만드는 시범사업 추진 협약(MOU)'을 체결한다고 18일 밝혔다.

BP는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이 포함된 검은색 분말이다. 배터리팩이나 스크랩을 파·분쇄, 선별 등 전처리해 생산된다.

제주도는 올해 5월 말 전기차 등록 대수가 3만5619대로 전체 차량 가운데 5.1%를 차지한다. 전기차 비중이 17개 시도 가운데 제일 높다.

환경부에 따르면 제주에는 폐배터리 재활용업체가 없다. 육지로 폐배터리를 이송할 경우 화재·폭발 위험이 있다. 9월 기준 제주테크노파크에 보관된 폐배터리는 재제조·재사용 181대, 재활용 100대 등 총 281대다.

환경부와 제주도는 BP의 해상운송이 가능한 것을 확인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액화질소, 액화천연가스(LNG)로 -50℃ 이하의 온도에서 배터리의 전해액을 동결한 뒤 파쇄해 BP를 만드는 것이다.

기존 폐배터리 전처리 방식과 차이점은 기존 수거→방전→파쇄→선별 방식에서 방전과정을 생략하고 파쇄과정을 초저온 동결파쇄로 대체하는 것이다.

환경부는 이번 시범사업에서 폐배터리 운송비용 지원과 관련 제도정비 및 인허가 취득을 지원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부지 제공(유상 임대)과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공급(유상 매각), 인허가 취득을 지원한다. 에스에프에코는 초저온 동결파쇄 전처리 설비를 설치·운영할 예정이다.

조현수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배터리 핵심광물의 공급망 안전성 강화를 위해서 재활용을 통해 재생원료를 배터리 제조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제주에서 보관 중인 사용 후 배터리를 안전하게 재활용하고, 시범사업 결과를 분석해 친환경 기술의 적용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