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2023 핀테크 이용현황 조사 결과'

핀테크 이용자 비율/사진=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핀테크 이용자 비율/사진=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포쓰저널=박소연 기자] 국내 첫 조각투자 상품의 청약이 18일 시작되면서 조각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조각투자를 '이용하고 있다'고 답한 비중은 4%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10명 중 7명은 조각투자에 대해 알거나 들은 적이 있었지만, 실제 이용률은 상대적으로 매우 낮게 나타난 것이다.

금융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금리나 수익률을 제공하지 못하거나 신뢰를 주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18일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이 발표한 '2023 핀테크 이용현황 조사 '에 따르면 조각투자를 '현재 이용중'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비중은 4.6%로 집계됐다.

조사는 10월 17~29일 서울, 수도권 신도시,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0∼69세 성인 2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들어보기만 했다'고 답한 비중은 50.1%로 절반 정도였다. '모른다'는 응답은 34.1%, '이용해본 적이 있지만 현재는 이용하지 않는다'는 11.8%를 각각 기록했다. 

조각투자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52.7%는 ‘투자대상이 낯설어서’라고 답했다.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도 39.7%나 됐다.

재단은 조각투자의 인지도(65.95%)에 비해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데 대해 "금융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금리나 수익률을 제공하지 못하거나 신뢰를 주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조각투자 이용금액은 ‘10만원 미만’이 29.8%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만원 이상~100만원 미만’(21.1%) △‘10만원 이상~50만원 미만’(20.2%) △‘100만원 이상~500만원 미만’(13.2%) 등 순이었다. 

‘1000만원 이상’은 8.8%, ‘500만원 이상 ~ 1000만원 미만’은 7%를 차지했다. 

서비스 만족도에서는 불만족 비율이 67.3%로 만족하는 비율(32.7%)보다 2배 가량 높았다. 이중 ‘만족하지 않는 편이다’는 55.6%,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는 11.7%였다.

불만족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접근성이 낮음’(52.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낮은 수익률’(50.6%), ‘다양하지 않은 투자 상품’(32.8%) 등의 순이었다. 

만족하는 이유는 ‘접근성’(55.8%), ‘다양한 투자 상품’(55.0%), ‘수익률’(44.2%) 등 순이었다. 

이용자 중 만족하는 비율(64%)과 과거 이용했지만 현재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 중 만족하는 비율(20%)이 크게 차이나는 것과 대해 재단은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한 이용자들이 이미 떠났다고 볼 수 있다"며 "현재 이용자들의 불만뿐만 아니라 과거 이용 경험자들이 더 이상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게 된 이유를 구체적으로 파악해 서비스를 개선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열매컴퍼니는 이날 국내 1호 조각투자 계약증권 '야요이 쿠사마,  호박(Pumpkin)'의 청약을 시작했다.

열매컴퍼니에 따르면 공모는 비례 배정방식을 통해 진행되며 발행사 투자분을 포함해 총 12억3200만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청약은 이날부터 22일 오후 1시까지 열매컴퍼니가 운영하는 아트앤가이드 홈페이지에서 진행된다.

금융감독원은 15일 열매컴퍼니가 제출한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를 승인했다.

투자계약증권은 공동사업에 금전을 투자하고 주로 타인이 수행한 공동사업 결과에 따른 손익을 받는 계약상 권리를 뜻한다. 발행인은 신고서 효력 발생 이후 투자자 대상 청약의 권유가 가능하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조각투자 외에 △인터넷 전문은행 △간편결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 대출플랫폼 △마이데이터 관련 조사도 진행됐다. 

이용자 비율에서 인터넷 전문은행을 '현재 이용 중'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비중은 69.0%였다. '이용해본 적이 있지만 현재는 이용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중은 11.0%였다. 

간편결제는 이 비율이 각각 78.1%·8.0%, P2P 대출플랫폼은 4.4%·11.8%, 마이데이터는 42.3%·15.0%였다. 

이용금액을 보면 인터넷 전문은행은 예금은 100만원 이상 ~ 500만원 미만이 30.4%, 적금은 월평균 10만원 이상 ~ 50만원 미만이 36.6%, 대출은 1000만원 이상 ~ 5000만원 미만이 27.7%로 각각 가장 높았다. 

간편결제는 월평균 기준 10만원 이상 ~ 50만원 미만이 40.8%로 가장 높았다. 

P2P 대출플랫폼은 투자는 100만원 이상 ~ 500만원 미만이 34.7%, 대출은 500만원 이상 ~ 1000만원 미만이 25.9%로 각각 가장 높았다. 

서비스 만족도의 경우 만족 비율은 인터넷 전문은행 90.1%, 간편결제 95.1%, P2P 대출플랫폼 35.2%, 마이데이터 74.7%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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