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송신용 기자] 2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1관에서 열린 '2023 서울 기후테크 콘퍼런스'에서는 도시 기후위기를 극복할 '기후테크'를  한눈에 경험할 수 있었다.

'기후테크'는 기후와 기술(테크놀로지)의 합성어로, 수익을 창출하면서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적응에 기여하는 모든 혁신기술을 의미한다.

아직 생소한 개념인 탓인 지  이날 행사장을 찾은 일반 시민이 많지는 않았다. 

컨퍼런스는 '2050 탄소중립' 전략 달성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과 건축물 탄소저감 기술 등 기후테크 산업 동향을 공유하고 소통하기 위해 서울시가 마련했다.

먼저 눈에 띈 건 현대자동차 부스였다. 현대차는 '페로브스카이트'(perovskite) 구조 테스트 차량을 통째로 가져와 전시했다.

1839년 러시아에서 처음 발견된 페로브스카이트는 태양광 발전용 차세대 반도체 소재로 집중 연구되고 있는 광물이다.

아이오닉5 모델에 기반으로 한 전시차에는 페로브스카이트 소재를 적용한 솔라루프와 솔라후드가 장착됐다. 투명 태양전지다.  

현대차 측은 이 솔라루프와 후드가 장착된 차량이 전기차의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태양전지로 생산한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해 주행거리를 연간 4000km까지 늘릴 수 있고, 시동용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한 발전기의 작동 부하도 줄여준다. 

페로브스카이트는 빛을 전기로 바꾸는 광전효율이 높아 태양전지로 제작했을 때 이론적으로 발전효율이 40%를 상회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십 년간의 상용화를 거쳐 생산 비용이 안정된 실리콘 태양전지와 비교해도 패널 공정비용이나 소재 생산단가가 낮아 기존 기술을 완벽히 대체할 수 있는 소재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상용화 단계 이전으로, 모빌리티와 건축물 등에 사용하기 위한 패널의 내구성과 안정성 등의 개선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LX하우시스는 BIPV(건물 일체형 태양광발전 시스템) 제품인 ‘솔라시스템 루버’를 전시했다.

루버는 아파트·주상복합·오피스텔 등 공동주택 에어컨 실외기실의 공기 순환과 온도 조절 등을 목적으로 설치되는 제품이다.

옥상, 외벽 등 건물 외부에 별도 공간을 확보해 태양광모듈을 설치하는 방식이 아닌 기존 알루미늄 소재의 루버를 태양광모듈 루버로 바꾸기만 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솔라시스템 루버는 기존 BIPV 제품과는 차별화된 시공 및 유지관리 편의성, 전기적 화재 안전성 등 장점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향후 공급을 계속 늘려가며 서울시의 제로(0)에너지 건물 의무화 및 탄소중립 계획에 적극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시회에는 현대차와 LX하우시스 등 대기업 4개사, 스타트업 30개사, 유관기관 5곳, 시민체험 4개 등이 참가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전시회 외에 전문가 강연과 토론·기후테크 창업 경연대회 결승전이 열리는 무대 등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