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법 위반·사기 등 혐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금융정의연대 회원 등이 6월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의 계약 취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금융정의연대 회원 등이 6월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의 계약 취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

 

[포쓰저널=박소연 기자]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이탈리아헬스케어 펀드의 판매를 주도한 하나은행 전 직원이 구속됐다.

2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채희만 부장검사)는 하나은행 전 차장 신모 씨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이탈리아헬스케어 펀드는 이탈리아 병원들이 현지 지방정부에 청구할 진료비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하나은행은 이 펀드를 2017~2019년 약 1500억원어치 판매했다. 

해당 펀드는 상환 연기, 조기상환 실패가 발생했고 2020년 환매가 중단됐다. 이로 인한 피해액은 1100억원이 넘는다. 

신씨는 이탈리아 국가 부도가 발생하지 않는 한 안정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손실 위험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신씨를 상대로 하나은행의 불완전판매 묵인 여부와 자산운용사 투자금 운용의 불법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신씨는 2019년 9월 30일 퇴사해 싱가포르로 출국했다. 검찰은 신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여권을 무효화했다. 신씨는 최근 검찰에 귀국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21일 귀국 직후 체포됐다. 

금융감독원은 6월13일 분쟁조정위원회에서 하나은행의 이탈리아헬스케어 펀드 불완전 판매 등에 따른 손해배상비율을 최대 80%로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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