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홍윤기 기자] SK에코플랜트가 기존 하·폐수 처리 영역을 넘어 반도체 제조용 초순수(Ultra Pure Water) 를 비롯한 공업용수 사업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18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본사에서 한수테크니칼서비스(HTS)와 초순수 운영 및 사업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9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과 정영일 한수테크니칼서비스 대표를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초순수는 전해질, 미생물, 미립자 등 이물질과 이온을 제거한 이론적 순수에 가장 근접한 물이다. 반도체, 태양광패널 등 나노미터(10억분의1 미터) 단위 초미세 가공 및 세척에 사용된다.

반도체 제조의 경우 공업용수 중 초순수 비중이 약 50%에 달해 초순수 확보는 제품의 경쟁력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양 사는 협약을 통해 초순수를 포함한 수처리 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각 사가 보유한 인프라와 노하우를 활용한 기술교류 및 전문인력 육성 등에 협업하기로 했다.

한수테크니칼서비스의 주요 사업인 초순수 O&M(유지·관리) 사업을 시작으로 수처리 플랜트 EPC(설계·조달·시공), 산업폐수 정화 및 재이용 등으로 협업범위를 확대해, 향후 공동출자회사(JV)까지 설립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또 신규 사업 개발 및 시장 개척, 전문인력 양성 등 초순수 사업 성장을 견인하고 장기적으로 반도체용 초순수 기술 국산화에도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초순수 중 가장 순도가 높은 반도체 제조용 초순수 생산기술에는 다양한 요소기술도 포함돼 있어 향후 저순도 공업용수 생산사업까지 확장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협력이 초순수 시스템 EPC 및 유지보수 역량을 확보함으로써 기술 자립도를 높이고 기술안보 문제로 신규 진입이 어려운 반도체 제조 및 소재 분야 진출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수테크니칼서비스는 초순수 관련 기술력을 보유한 전문기업이다. 반도체 제조용 초순수 시스템의 EPC는 물론 운영, 시운전, 유지보수 등 서비스까지 수행한다.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 초순수 시스템의 설계와 시공, 유지보수 등도 맡고 있으며 최근에는 폐수 재이용, 슬러지 감량화 등의 기술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SK에코플랜트는 하·폐수 처리 영역을 넘어 초순수를 비롯한 공업용수 사업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 중”이라며 “공업용수 재이용 및 무방류 등 고도화 시장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 수처리 분야 순환경제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했다.

글로벌 물 사업 조사기관 GWI(Global Water Intelligence)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초순수 시장 규모는 약 23조원으로 2020년 대비 약 14%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