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동원엔터 합병 주총 가결
11월 1일 합병 동원산업 공식 출범
김남정, 합병사 최대주주 겸 등기이사
"반대주주 주식매수청구권 크지 않을 것"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포쓰저널=이현민 기자] '참치명가' 동원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마무리하고 창업주 김재철(77) 명예회장의 차남인 김남정(49) 부회장으로의 2세 승계 체계를 완성한다.

김 부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흡수합병한 사업지주 회사 동원산업의 대주주 겸 등기이사로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다.  

동원산업은 14일 서울 양재동 동원산업빌딩 20층 강당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동원엔터와의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과 주식분할을 위한 정관 변경의 건을 모두 원안대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합병기일은 11월 1일, 합병신주 상장은 같은 달 16일이다.

김남정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종전 직책이 없던 동원산업의 등기 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향후 합병 동원산업의 등기 이사로서 동원그룹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 동원산업에 대해서도 오너 일가 지분율은 과반을 넘는다.

김 부회장은 통합 동원산업의 지분 43.15%를 보유한 최대 주주가 된다. 김재철 명예회장의 지분률은 15.49%다. 

논란이 됐던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 비율은 1대 2.7023475로 정해졌다. 동원산업의 1대 5 액면분할(액면가 5000원→1000원)이 반영된 수치다. 

합병이후 발행주식 총수는 액면 분할로 분할 전 보통주 999만6533주에서 분할 후 보통주 4998만2665주로 늘어난다. 

합병으로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동원산업에 흡수돼 소멸된다. 합병회사인 동원산업은 연 매출 10조원대 규모로 덩치가 커진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매출 7조6030억원 영업이익 5087억원을, 동원산업은 매출 2조8022억원 영업이익 260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스타키스트·동원로엑스 등 손자회사인 계열사들은 자회사로 지위가 바뀐다.

그동안 동원그룹은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동원산업, 동원F&B 등 자회사 5개를 지배하고 중간 지배회사인 동원산업이 스타키스트, 동원로엑스 등 종속회사 21개를 보유하는 지배구조였다.

이날 주총에선 박문서(64) 동원엔터프라이즈 대표이사도 합병 동원산업의 등기 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김주원(64) 전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김종필(51) 율우 변호사,  윤종록(65) 전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원장, 진형혜(51) 법무법인 지엘 변호사도 11월 1일자로 사외 이사로 각각 신규 선임됐다. 

이날 합병 의결에 반대하는 주주는 이날부터 10월 4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반대 주주가 700억원을 넘을 경우 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동원산업 측은 8월 25일부터 접수한 합병 반대 의사가 예상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은 점을 들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합병을 무산시킬 정도로 많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동원그룹은 1969년 김재철 명예회장이 원양회사인 동원산업을 창업하면서 시작됐다.  1982년 국내 최초로 참치캔을 출시하며 식품가공업으로 사업영역을 넓혔고 이후 수산, 식품, 포장재, 물류를 4대 중심축으로 사업을 해왔다.

2001년 동원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하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2003년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전 동원금융지주)를 설립, 한국투자증권 등 금융계열사를 분리해 장남인 김남구(59) 현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으로의 승계를 마무리했다.

김남구 회장은 2005년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사장, 2011년 부회장에 오른 후 2020년 3월부터 회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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